창원 '긍정' 마산 '부정'…의장단 내 진해의원 많아 중재역할 주문도

창원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 지 1년이 됐다. 의회를 대표하면서 의회 운영을 이끌어가는 의장단에 대해 일반 의원의 중간 평가는 어떠할까. 특히 시청사 소재지 조례안의 날치기 처리로 갈등이 정점을 찍었고, 지금은 마산시 분리 문제가 수면에서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의원들이 남은 1년 동안 의장단에게 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시의회는 의원 임기 4년 동안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활동한다. 지난해 7월 2일 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배종천(창원) 의장, 김성일(진해) 부의장, 정우서(진해) 의회운영위원장, 장동화(창원) 기획행정위원장, 장병운(진해) 균형발전위원장, 정영주(창원) 경제복지위원장, 조준택(진해) 환경문화위원장, 황일두(마산) 도시건설위원장이 뽑혔다. 의장단 총 8명 가운데 지역별로 진해 4명, 창원 3명, 마산 1명이다.

새누리당 일색이었던 전반기와 달리 야권 의원 모임인 민주의정협의회가 힘써서 김성일·정우서·정영주 의원이 후반기 의장단에 합류했었다. 하지만, 김성일 부의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여야 균형도 깨졌다. 더구나 시청사 갈등으로 정당 구분이 점점 의미가 없어졌고, 야권 활동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 논리만 남은 시의회에서 의장단에 대한 평가도 마산·창원·진해지역마다 달랐다. 창원지역 의원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마산 의원과 의회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여전하다. 다만, 의장단이 갈등을 끝내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두 지역 의원은 한목소리를 냈다.

한 창원지역 의원은 "청사 문제는 봉합됐는데, 더는 청사 문제를 논해서 되겠느냐"며 "의원 화합이 주민 화합이다. 의원 사이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의장단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창원지역 의원은 "지역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잘해왔다. 이제 의장이 시장과 함께 더 적극적으로 마산지역을 끌어안고 마산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 청사 문제는 일단락됐으니 화합하는 행보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의회./경남도민일보DB

반면 한 마산지역 의원은 "청사 소재지 조례안과 마산시 분리 문제가 불거진 후 의장단이 의원의 감정을 식히거나 추스르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런 상황에서 의정연찬회도 특정 지역을 빼고 가버리고 체육대회 같은 단합 행사도 못 하는데, 남은 1년 동안에도 얼마든지 파행 가능성이 있다. 의장단이 토론 등 절차를 밟아 최대한 갈등을 낳지 않을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 아쉽다"고 했다.

의장단 가운데 가장 인원이 많은 진해지역 의원이 창원과 마산 의원 사이에서 중재 노릇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진해지역 의원은 "지금은 갈등이 가장 심한데, 이건 의장단이 어떻게 해서라도 풀어야 하는 숙제다. 진해 의원이 의장단에서 4명이나 있으므로 창원과 마산 사이 교량 역할을 해서 슬기롭게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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