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분리 시의원, 시장에 여론조사·주민투표 요청…진해 단체도 분리 요구

통합 창원시가 출범 3주년을 맞았지만 '분리'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산 분리를 주장하는 시의원은 여론조사에 주민투표까지 언급하며 시민 뜻을 묻자고 제안했다. 진해 분리를 외치는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희망진해사람들과 지난해 4·11 총선 진해지역 후보자였던 김종길 씨 등이 지난 2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성찬 의원은 진해 주민의 뜻을 받들어 진해시 분리를 추진할 것인지, 창원시와 진해지역 시의원과 함께 야구장을 선택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언론에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주영 의원은 마산시 분리 법률 발의안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40%에 해당하는 60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야권에서는 마창진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했고, 여기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60명이 합류한다면 마산시 분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진해 주민은 상당한 불안감이 있다. 마산만 분리된다면 진해는 영원히 창원시에 종속된 지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진해지역은 통합 전후 줄곧 반대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진해지역 민심은 진해시 분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진해 주민의 염원을 풀어주어야 할 진해지역 시의원은 야구장에 넋이 나가 진해 주민은 쳐다보지도 않는 상황이다. 아무 입장 없이 시간만 보낸다면 진해 주민은 김성찬 의원과 진해지역 시의원의 입장이 같다고밖에 볼 수 없으며, 창원시의 야구장 정책에 동조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지난 2009년 김학송 의원이 마창진 통합을 배후조종해 진해 주민으로부터 진해를 팔아먹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 지난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전철을 밟지 않고, 진해 주민 편에서 진해시 분리를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창원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송순호(통합진보당, 내서읍) 의원은 분리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 또는 주민투표를 박완수 창원시장에게 요청했다.

송 의원은 △마산 분리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되 문항을 의회와 협의해 작성할 것 △설문 대상을 전체 창원 시민을 대상으로, 옛 마산지역 시민 의견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조사 문항과 대상을 별도로 설계할 것 △여론조사는 휴가철 전인 7월 15일 이전에 끝낼 것 등을 제안했다.

송 의원은 "마산지역 시민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아 정치 지도자와 창원시장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현 시점에서 마산 분리에 대한 창원시민의 뜻과 옛 마산지역 시민 뜻을 정확히 반영할 객관적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더 정확한 시민 뜻을 물을 용의가 있다면 마산 분리에 대한 주민투표를 발의해 마산시 분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언 이후 창원지역 김동수·장동화 의원 등이 "(특위 합의안에) 서명해놓고 뭐하자는 거냐" "손가락 부러뜨려라" "건방지게" 등 비난을 쏟아내면서 의장의 제지에도 한동안 서로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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