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무실점 호투하다 7회 데드볼 허용해 롯데에 0-2 패배…4연패 수렁

투수전으로 시작했지만 밀어내기에 울었다.

NC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지역라이벌 롯데와 시즌 8차전에서 0-2로 영봉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NC는 선발로 나온 이재학이 지난 19일에 이어 두 경기 째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 체질'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NC와 롯데는 경기 중반까지 투수전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야구팬들에게 선사했다. 사직구장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치열한 혈투를 펼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만들어냈다. 최종 승자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두 개의 밀어내기를 얻어낸 롯데였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NC 선발 이재학이 투구에 앞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NC 다이노스

NC는 이재학이 6과 2/3이닝 동안 위기를 잘 막았지만 2사 만루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재학은 이날 121개의 공으로 4피안타 5볼넷 6탈삼진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은 롯데를 상대로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을 기록했다.

NC는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이재학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이승화에게 2루 땅볼을 내줘 선행주자 황재균을 3루로 보냈지만 중심타자 손아섭과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혼자 힘으로 막아냈다.

NC는 4회 김종호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

3회까지 퍼펙트로 유먼에게 막혀 출루하지 못하던 NC는 4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종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 처음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모창민이 초구를 공략했지만 병살타로 물러났고 나성범까지 2루 땅볼로 잡히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롯데의 반격도 매서웠다.

2사 후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후 1·2루 위기를 허용했지만 이재학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대우를 상대로 타자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에서 NC는 7회 눈물을 흘렸다.

전준우와 김대우를 잡아내며 무사히 이닝을 넘기는 듯 했던 이재학은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앞선 타자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이재학은 이승화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실점 후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상민마저 제구난조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0-2가 됐다.

8회 NC는 득점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노진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이상호가 2루를 훔쳤지만 대타 차화준과 김종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득점에 실패하면서 NC는 8회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박종윤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데 이어 전준우의 번트에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태양에 이어 등판한 손정욱이 대타 조성환의 짧은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박종윤을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NC는 1사 2·3루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권희동과 조영훈이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얻지 못하고 영봉패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