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의원 "아무것도 안하면 죽도 밥도 안돼" 추진의지 표명

이주영(새누리당·창원시 마산합포) 국회의원이 "마산 분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정부의 조정을 이끌어 내는 것도 복안"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25일 오후 창원시청 출입 기자단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통합 3년 만에 재분리하는 것에 대해 동료 국회의원들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합 3년 동안 마·창·진 차원에서 해결책이 없었다. 어렵지만 동료 의원을 설득하고 설득해서 마산 분리 의결을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정부의 조정을 이끌어 내는 것도 또 다른 복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안을 내놓으면 중앙정부, 총리, 대통령까지 나서서 화합을 모색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청사는 물론 시 명칭을 다시 바꾸는 것도 생각해보자든지 다른 방안을 가지고 이야기해 볼 수 있다"며 "시의회에서 분리 의결을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죽도 밥도 안된다. 법안을 내고 노력할 참"이라고 말했다.

도청사 마산 이전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도청만 오는 것이 아니라 경남경찰청 등 다른 기관도 들어와야 한다. 도청 이전은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홍준표 지사가 경선을 지나 본선으로 가면서 도청사 공약에 전제 조건도 많이 붙였다. 하지만, 그 조건 이행에 노력한 것이 없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마산 분리를 요구하는 25일 마산역 집회./경남도민일보DB

그러면서도 도청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안홍준 의원과의 갈등은 부인하면서 분리 입법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에둘러 압박했다.

그는 "안 의원이 도청사 이전을 요구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홍 지사가 하겠다 한 것이니 빨리 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막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거기에 전적으로 의존해 그것만 기다려보자 이것은 아닌 것 같다. 마산 분리 입법 역시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분리 입법을 내팽개쳐버리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마산 설치에 관한 법률안' 마련에 들어가 지금까지 60명 의원 서명을 받았다. 이 의원은 안홍준 의원의 서명을 받아 7월 2일까지 발의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초까지 법안을 통과시켜 같은 해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마산역에서 열린 '마산 분리 쟁취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저는 안 의원을 설득해 법안 서명을 받아서 낼 생각이다. 그런데 안 의원이 집회에 안 오시는 것으로 안다"며 "애초 참석하려 했지만 혼자만 가면 설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자극할 수도 있고 해서 주변에서 자제를 요청해 안 가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답했다.

마산 분리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온 안홍준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의원 측은 "의원 총회와 국회 본회의에서 중요한 안건 처리가 있어 참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두 의원이 지역의 어른과 만나는 자리가 예정돼 있다"며 "이 자리에서 마산 발전 방안, 도청사 마산 이전, 마산 분리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안다. 이후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여전히 마산 분리 법안 서명 동참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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