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부산·경남 국회의원 한목소리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STX 경영 정상화 관련 간담회'에서 정부와 금융계에 대한 국회의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이 자리가 명목상 STX의 경영 정상화를 지향하고 있지만 김무성(새누리당, 부산 영도) 의원이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상황이 정리된 가운데 정치적 명분을 찾기 위한 행보'라는 입장도 드러났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의원만 참석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은 "우리 조선업이 사상 최악의 불황이다. STX도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조선기자재 업체의 줄도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세계 1위의 조선업 신화는 무너지고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은행의 건전성 기준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돈을 돌게 해야 은행의 자산이 늘고 가치가 커진다"며 "은행이 너무 건전성을 말하게 되면 자산 가치는 하락하고 은행이 부실해진다"고 주장했다.

김성찬(창원 진해) 의원은 "지금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줄이 차단돼 진해지역 관련업체 절반 이상이 손을 놓고 놀고 있다"며 "살아있을 때 일을 해서 돈을 벌어 갚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숨통이 다 끊어진 다음에 산소를 공급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기업일 수 있지만 부산·경남 지역에 15만 명의 가족이 딸려있다. 물론 법과 구조, 공정성도 따져야겠지만 너무 안일하다"며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주시고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 현장을 좀 아시라"고 꼬집었다.

안홍준(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아파트 분양을 예로 들며 "중도금을 받아서 아파트를 건설했는데 선박도 그렇게 건조했다가 지금은 미분양 상태다"며 "일본이나 중국은 지금 정부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지금 그렇게 하지 못한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뇌사상태에 빠진 후에 아무리 좋은 의료진을 투입하더라도 회복 불능"이라며 "경남과 부산 전체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빨리 회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금융권도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군현(통영·고성) 의원은 "통영과 고성에 군소 조선소가 많다"며 "정부에서 실사도 빨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사 이전에 빨리 판단해서 조선소에 (자금을) 대주도록 하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도록 확고한 의지를 보여서 중소업체도 조선소에 납품을 해도 되겠다는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민일보DB

강기윤(창원 성산) 의원은 "듣기로 160척을 수주했다. STX조선은 부채 비율이 700~800%까지 됐다"며 "은행에서 직접 생산에 투입되는 것으로 해서, 정말 조선이 일하는 쪽에서 돈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에 투입하는 부분은 은행에서 할 수 있다. 160척을 담보로 해서 하면 지금부터 협력업체가 살아날 수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김재홍 1차관, 홍기택 산업은행장·류의경 산업은행 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부행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는 "우선 STX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도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해 왔다"며 "향후에도 STX 협력업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지난 토요일 관계자가 경남에 내려갔고 현장에 대해 나름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협력업체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줄도산이 이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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