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0년 국내에서 발생한 모든 암환자 20만 명 중 대장암은 2만 5782명으로 전체 12.8%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 위암에 이은 세 번째로 많은 암의 종류다.

대장암의 원인과 증상은 성별이나 인종에는 큰 차이가 없고, 연령과는 관계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점차 늘어나는 전형적 노인성 질환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그 밖에 위험인자로 가족력과 잦은 음주 습관, 비만, 식습관 등을 들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대장암은 빈혈(혈변)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나타나고, 직장(하부대장)암의 경우 지저분한 혈변이나 쾌변감이 없어짐, 잦은 배변 등 항문과 배변을 불편하게 하는 증세가 특징이다. 그러므로 배변 습관에 이상이 생기거나 혈변이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대변 잠혈검사 및 대장 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대장 내시경은 대장 내 종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동시에 조직 검사를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진단법이다. 대개 건강한 50세 이상 남녀에게 1년 주기로 분변잠혈 검사를, 5~10년 주기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증상이 있다면 40대 이하라도 검사를 권유한다. 이렇게 진단된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내시경 수술 또는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장기에 발생하는 일차적인 고형암은 병소(병원균이 모여 있어 조직에 병적 변화를 일으키는 자리)가 더 진행될수록 주위 조직과 장기를 침범한다. 나아가 임파절 전이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고형 장기 암에 대한 기본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개복 절개하지 않고 여러 개의 투관침으로 복강 내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수술하는 복강경 대장수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차이는 이렇다. 첫째 이산화탄소 가스로 기복을 형성해 복강 내에 공간을 만든다. 둘째 5~10mm 지름의 투관침(4~5개)을 사용하여 병소에 접근하므로 복벽에 가하는 손상의 정도가 작다. 셋째 복강 내 기관에 대한 조작이 적고, 넷째 폐쇄된 공간에서 수술하므로 조직의 건조가 적다.

이런 특징으로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이 적고 개복창이 작아 미용상 좋으며 상처 옮음이 적다. 또한 장의 기능 회복이 빨라 회복과 입원 기간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으며 수술 후 복강 내장의 유착이 경미하다. 복강경 대장암 수술 환자 대부분은 7일 이내 퇴원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대장암 환자가 복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복부 수술로 유착이 심하거나 대장 완전 폐쇄환자, 호흡기 질환이 심한 고령의 환자 등에게는 권유되지 않는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검진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기적 검진과 주 3~5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도 권장한다. 대장·직장암은 운동 부족이나 비만과 관계가 있으므로 운동을 꾸준히 하면 약 40%까지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꼭 피해야 할 음식은 없으며, 골고루 먹는 게 좋다.

/윤경진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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