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 밀양역에 YTN 해직 기자들과 YTN노조 조합원들이 도착했다.

이들은 밀양역에서 밀양 765㎸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이 치열했던 공사 현장 중 한 곳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7시 밀양역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제 참여, 그 뒤 주민간담회 일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국토순례단은 노종면 전 언론노조 YTN지부장을 비롯해 정유신·조승호 조합원 등 YTN 해직 기자 4명과, 언론노조 YTN 지부 김종욱 노조지부장 등 5명이 지난 10일부터 공정방송을 촉구는 국토 순례에 나서고 있다.

22일 오후 4시 10분께 한전 밀양지사 앞을 찾은 YTN 해직기자와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 /이시우 기자

22일 밀양에는 이들 5명과 함께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밀양으로 온 YTN지부 조합원 21명,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정봉화 경남도민일보지부장, 김유경 전자신문지부장 등 40여 명이 밀양강 둘레 길을 걸었다.

이들은 배낭에 ‘해직 5년을 걷는다’라는 글귀와 ‘공정방송’, ‘지금 복직’이라는 깃발을 꽂고 해고의 부당함 등을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사태 경과를 들었고, 22일 밀양 765㎸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108번째)에 참석해 반대 투쟁을 해온 주민들 얘기를 경청할 예정이다.

촛불문화제는 이날 오후 7시 열릴 예정이다.

22일 오후 4시께 밀양강 둘레길을 걷고 있는 YTN 해직 기자들. 맨 오른쪽이 노종면 전 언론노조 YTN지부장이다. /이시우 기자

한편, 이날 국토순례단에 참여한 YTN 일부 기자들은 최근 YTN 보도국 간부의 국정원 관련 보도 누락이 심각하다고 한탄했다. YTN지부 임장혁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이번 주초 검찰이 국정원 SNS 조사결과 발표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오전 예고 방송을 하고는 정작 이날 오후 2시 생방송 계획을 편집부국장이 갑자기 취소해 버렸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인 지난 20일 국정원의 것으로 보이는 의심계정 10개를 복원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등을 비판하는 트윗을 무더기로 찾아낸 사실을 단독으로 취재해 21일 오전 다섯 차례 방송했다. 그런데 오후부터 갑자기 방송을 중단했다. 24시간 방송인 YNT 특성상 이런 때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추진위원장은 “21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들이 집회를 하다가 경찰에 연행된 사실을 취재해 송고했는데, 이것도 사회부장이 누락했다”며 최근 보도국 간부들의 국정원 관련 보도 통제누락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22일 오후 4시께 YTN 해직기자들과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밀양강 둘레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은 배낭에 '공정방송'과 '지금 복직'이 적힌 깃발을 꽂고 있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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