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역 의원, 본회의 5분발언·시정질문서 주장 쏟아내

"마산은 분리해서 나가이소!"

창원시의회 마산지역 의원이 야구장과 관련해 창원시장에게 따져 묻자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격앙된 진해지역 주민이 외쳤다. 창원시의회 본회의가 또다시 '마산시 분리'와 새 야구장 건립을 놓고 공방하는 자리가 됐다. 이 탓에 그나마 언급된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 제기는 묻혀 버리는 듯했다.

19일 제29회 창원시의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가 열렸다. 마산 의원은 잇따라 연단에 서서 마산 분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신규 야구장 입지를 둘러싼 의혹을 되풀이 말했다.

시정 질문이 있던 이날 시의회 처음으로 5분 발언도 함께 진행됐다. 배종천 의장은 "관례상 시정 질문이 있는 본회의에는 5분 발언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신청하는 의원이 있었고 회의 규칙 등으로 제한할 규정이 없어 허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5분 발언 당사자 모두 마산 의원이다.

정쌍학(새누리당, 현동·가포·월영·문화·반월·중앙동) 의원은 "박완수 시장은 통합의 대전제이자 통준위 결정사항인 시청사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기 결혼을 이끈 당사자로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마산 분리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강용범(새누리당, 구산·진동·진북·진전면) 의원은 "청사가 안 와서 분리하자는 억지 주장이 아니다. 살림살이를 분석한 논리가 있다"며 "옛 마산 2009년 예산 편성액(사업비)은 1993억 7900만 원인데 2013년 1519억 7900만 원으로 400억 원이 줄었다. 옛 마산 배정 비율은 2010년 35%에서 2012년 37.8%로 증가했는데 통합시가 살림을 어찌 살았기에 사업비가 줄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근(새누리당, 현동·가포·월영·문화·반월·중앙동) 의원은 "지난 1차 본회의 때 박철하 의원이 야구장 입지와 관련한 5분 발언을 하면서 마산 시민과 마산지역 의원에게 세간의 비웃음거리만 될 뿐이라는 망언을 했다. 마산이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비아냥거리고 의회 단상에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진 시정 질문에서도 야구장과 마산 분리 문제가 거론됐다. 문순규(통합진보당, 양덕1·2동·합성2·구암1·2동·봉암동) 의원은 "올 3월 29일 준공 승인을 받은 야구장 용역의 최종 성과품을 받았음에도 두 달 전인 1월 30일 입지를 발표했다. 옛 진해 육군대학 터가 교통 편의성 우수 판정을 받은 사실은 용역의 결정적 오류다"며 "국방부 사전 동의가 없으면 2015년 6월까지 공사를 시작할 수 없고, 매장 문화재 발굴 때 공사가 불가할 수 있어 건립 기한을 못 지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검증 과정을 거쳐 야구장 입지 선정에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순호(통합진보당, 내서읍) 의원은 "야구장 입지 선정 용역에 1억 7000만 원 정도 들였는데, 당연히 이 결과물을 공개해야 한다. 제대로 분석이 됐는지 의원도 검증할 책임이 있다. 용역 결과마저 안 줘 무언가 숨기려는 의도가 보인다"면서 "2016년까지 예산을 따져보면 야구장과 주변 도로 공사 등에 3000억 원이 들어가는데, 예산 확보 방안이 명쾌하게 수립돼야 한다. 과연 신규 야구장을 지을 필요가 있는지, 지금 야구장을 써도 무방한지 등을 NC와 새로 협약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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