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문제에 따른 창원시의원의 갈등으로 단합이 목적인 '의원 체육대회'도 못 열리고 있다.

창원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정우서)는 18일 의회 사무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태웅(통합진보당, 이·자은·덕산·풍호동) 의원은 "올해 의원 체육대회 예산이 집행되지 않았다"며 "취소가 된 것이냐. 체육대회가 취소된다고 해도 관련된 회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2010년 가을과 2011년 봄에 의원 체육대회를 각각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태풍에 영향을 받고 예산을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체육대회를 열지 않았다. 올해는 2500만 원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의회 사무국은 그동안 의회 내부 갈등으로 체육대회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특히 지난 4월 말 시청사 소재지 조례안 처리 직후에는 체육대회 언급을 꺼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시의회 이기태 사무국장은 이날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까지 포함한 의장단 간담회에서 체육대회 개최 여부를 의제로 채택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시의회 내부 방송 HD(고화질) 전환을 위한 예산 9억 원 정도를 여태 집행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 방송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9억 원이나 책정했는데, 상반기 집행하지 못한 것은 사전에 수요 예측 등 철저한 준비 없이 예산이 책정됐던 것이 아니냐"면서 "방송 기재가 효율적으로 쓰일지 검토해야 하는데, 충분한 검토 없이 예산을 올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사무국장은 "화면을 밝게 하는 것인데, 시급성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방송 시설과 관련한 국내 5개 업체가 민원을 제기 중인데, 도의회는 그런 말썽을 안고도 강행했다. 하지만 외국 장비를 주로 쓰다 국내 장비를 가져온 양산시의회의 경우 호환성 문제가 있었다. 그만큼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며 "시간을 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과학적인 자료를 보고 논의해 예산을 삭감할지, 장단점을 따져 전체적으로 국내 장비로 교체할지 의회운영위에 보고하고서 2~3개월 뒤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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