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으로 암 이전 단계 발견 가능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자궁에 생기는 암은 편평상피세포암, 선암(자궁경부, 자궁내막, 전이성) 등이 있으며 이 중 자궁경부에는 편평상피세포암이 많이 발생한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2006~2007년 사이 여성암 중 3.7%를 자궁경부암이 차지했다. 가임기 여성 발병 암 중 4~5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연령대별로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보면 점점 하강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 증가로 인해 조기 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임기 이후의 여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왜 조기 및 정기 검진이 중요할까? 자궁경부의 정상 조직이 나쁜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을 이형성증(dysplasia)이라고 한다. 자궁경부는 경도의 이형성증, 중등도의 이형성증, 고도의 이형성증, 상피내암(CIS)을 거친 다음, 일반적으로 암이라고 아는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진행한다.

이렇듯 '단계적인 경과'를 거친다는 사실 때문에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이 중요한 것이다. 암 이전 단계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큰 불편없이 간단한 치료만으로 완치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검사 시점은 연령별로 다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의 2009년도 권고 사항을 보면, 성 경험이 시작되었거나 20세 이상인 모든 여성에게 매년 1회 시행할 것을 권한다. 미국산부인과의사협회는 21~29세는 2년마다, 30세 이상은 3년마다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단 3년 검사 주기가 권고되는 30세 이상의 기준은, 이전에 3회 연속 음성을 보였거나 지난 1년간 음성이고 고위험군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없었던 경우, 그리고 중등도 이상의 이형성증이 없었던 경우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의 감염이다. HPV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눌 수 있다. 고위험군은 이형성증 및 암을 유발하고, 저위험군은 성기사마귀를 유발한다. 다양한 종류의 HPV가 암을 유발해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려우나, 백신을 접종하면 가장 많이 발견되는 HPV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종류로는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에 모두 면역력을 가지는 4가 백신인 가다실과 고위험군에 면역력을 가지는 2가 백신인 서바릭스가 있다. 최적 접종 연령은 성 접촉을 시작하는 평균 연령을 고려해 최초 성 접촉 전인 15~17세를 권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상피내암의 단계까지는 간단한 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만일 암의 단계에서 발견된다면 자궁 적출술은 물론이고 더 넓은 범위의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또한 화목한 가정을 위해 반드시 해마다 정기 검사를 받도록 하자.

/김익두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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