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마산시 분리건의안이 지난 4월 23일 창원시의회에서 52명이 표결하여 42명의 분리 찬성으로 창원시의회의 공식 입장으로 의결됐다. 이로써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지 만 3년 만에 구 마산시 분리가 우리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되었다.

마산지역에서는 마산YMCA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마산발전범시민연합이란 단체가 마산시 분리운동에 시민이 함께 할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주영 국회의원은 실질적 마산 분리를 위해 '마산시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공개적 선언을 하였으며 국회의원들을 직접 설득하여 마산시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천명하였다.

하지만 안홍준 국회의원은 마산시 분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며 홍준표 지사가 공약한 도청 마산 이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마산지역 출신 국회의원 입장에 차이가 있어 마산의 정치인들이 마산 분리에 대한 하나의 입장을 못 모으고 있다. 마산시로의 재분리가 가능하기 위해서 국회에서 법률이 제정되어야 하는데 법률을 제정할 주체인 마산지역의 두 국회의원의 견해차로 마산시민은 더 혼란스럽다.졸속통합으로 엄청난 행정력을 낭비하게 하였고 청사 결정 문제로 창원시의회를 격투장으로 만들었다. 통합 청사가 이유가 되었든 통합시 명칭이 이유가 되었든 간에 통합 창원시의 대열에서 벗어나 마산을 재분리하겠다고 하는 것은 마창진 통합이 졸속이었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마창진 통합을 주민투표 없이 의회 의결로 밀어붙여 통합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던 두 국회의원은 마산시민과 창원시민에게 사과하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일 것이다.

마산 분리에 대해 마산시민의 의견은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분리에 찬성하든 반대를 하든 그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표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활발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이런 토론을 통해 마산지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시민의 의견을 듣고 여론을 모아서 마산지역의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마산의 입장에선 이름도 빼앗기고 청사도 유치못하고 게다가 야구장마저 진해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고 마산지역 시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통합의 합의 정신을 저버리고 통합의 가치 또한 무시되었다. 통합시 명칭과 청사를 독식한 구 창원지역과 통합 창원시라는 대열에 함께 할 명분과 실익마저도 잃어버렸다.

도시가 발전하고 주민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도시의 성장동력이 있어야 한다. 이 성장동력은 구성원 간의 협력과 화합이 있을 때만이 그 힘과 시너지를 발휘한다. 재정자립도가 통합 당시 50%였던 것이 현재 43%로 곤두박질쳐 재정압박을 받고 있고 재정 건전성이 갈수록 나빠져 주민편익 사업에 차질을 빚고있다. 그런데 어느 특정지역의 독식과 편중으로 균형발전과 시민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지역 갈등이 증폭되고 시민화합을 이룰 수 없다면 창원시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이다.

   

이제 마산이라는 도시를 되찾아 마산시민이 자주적으로 마산이란 도시를 이끌어 가고 마산시민이 화합하고 단결하면 새로운 마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마산시민의 충분한 토론과 공감대 형성할 시간도 없이 마산 분리를 하자는 건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분리 가능 여부에 대한 가늠하고 저울질을 할 것이 아니라 마산지역의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마산 분리로 방향타를 정하고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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