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노조, 인수전 TK-PK 갈등 우려 보도 반박…조선일보 "정정보도 낼 것"

경남은행 노동조합(위원장 박재노)이 '경남은행 민영화(매각)'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과 홍준표 지사 주장을 허위로 보도했다며 16일 반박자료를 냈다.

조선일보는 지난 14일 자 B03면 '우리금융 민영화, '자회사 매각' 세 고비 넘어야' 제하의 기사에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 경쟁을 하는 것을 동남권 신공항 입지 논란처럼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홍준표 지사는 "경남은행은 부산은행이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이미 지역 대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경은 노조는 "경남은행 민영화(매각)와 관련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인수경쟁은 두 조직 간 인수경쟁이지 TK와 PK 간 갈등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홍 지사 발언을 인용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홍준표 지사는 부산은행에 의한 경남은행 인수를 주장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지난해 12월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지역환원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으며 공약 이행을 위한 일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 지사는 올해 1월 일본에 있는 재일 경남도민회 신년회에 참석해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투자를 요청했고, 4월에는 재일 경남도민회 투자자를 창원에 초대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은 노조는 특히 "홍 지사는 지역 컨소시엄에 의한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최충경 회장과 함께 경남은행 인수위원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사실이 있음에도 홍 지사가 '경남은행은 부산은행에 인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조선일보 기사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지적했다.

경은 노조는 "어떻게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경남도청이나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에 문의전화도 한 통 없이 그런 기사가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기사에 대한 삭제 조치와 함께 정정보도를 당장 내보낼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는 경남은행과 경남도의 항의를 받고 17일 자 신문에 정정보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16일 "담당 기자가 잘못 알고 쓴 것이라며 월요일(17일)에 정정보도를 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도 "공식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하려고 조선일보 담당기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100% 착오"라며 정정보도를 낸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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