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발전 방안 세미나'서 노병만 교수 "이해조정의 정치적 지도력 발휘하길"

통합 창원시 현안 해결을 위한 세미나에서 갈등 해결을 위한 지도자의 역할이 강조됐다.

가야대 통합사회연구소는 지난 14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에서 '통합 창원시 당면 문제와 앞으로 발전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가야대 노병만 교수는 '통합 3주년을 맞이한 창원시 발전과 리더십의 역할'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노 교수는 "주민투표 등 시민 의사를 묻지 않고 지역 정치권과 지역정부 일방적 주도로 통합되면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면서도 "마창진은 지리적 근접성으로 같은 공동생활권이 가능하게 형성돼 있어 통합은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옛 마산·창원·진해의 도시발전 어려움과 한계 극복 계기, 도시 기능의 재정비를 통한 효율성과 활성화, 도시 위상과 상징성 향상에 따른 시민 자부심과 긍지가 높아진 점 등을 통합의 의의로 꼽았다.

지난 14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가야대 통합사회연구소 주최로 열린 '통합 창원시의 당면한 문제와 향후 발전 방안' 세미나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창원시 갈등 해결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승우 인턴기자

이에 그는 "현재 처한 갈등은 통합한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지 분리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는 지역 주민에게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 창원시를 발전시킬 과제로 △통합 창원시 시민의 정체성 확립 △통합에 따른 도시체제의 정비와 도시기반 시설 정비 △주거 교육 등 주민생활 환경 개선으로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지역경제 활성화와 실질 주민소득 수준 향상 △행정개혁을 통한 행정능력과 효율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노 교수는 또 현재 창원시 청사 등 지역 갈등은 지도자의 지도력 부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통합 창원시 지역 간의 갈등과 대립, 나아가 마산 분리 주장은 지역 간 이해 조정의 어려움과 이해 조정에 대한 지도자의 역할 부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 간 대립과 갈등 분열은 통합 창원시 발전을 가로막고 통합을 파괴하게 된다는 점에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발전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하고 그 역할은 지역의 리더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발전과제에 대한 지도력은 지도자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무엇보다 창원시장의 행정적 지도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한 시의원은 시장의 역할에 대해 시민의 의사를 잘 반영함으로써 조정하고 견제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시민단체에 대해서도 "갈등 해소와 대립의 틈을 좁히는데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며 "창원시 정부의 지도력 역할에 대해 지원과 견제의 여론을 조성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도자는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고 사심 없이 온 힘을 다하고 지역 존중과 배려의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며 "통합 창원시의 지도자는 하루빨리 이해 조정의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해 갈등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창원대 정재욱 교수는 '창원시의 지역통합 과정의 특징과 그 시사점'을, 경남대 노상환 교수는 '지속 가능한 통합 창원시의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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