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 유치 논란 속 반대 주민 발끈 "온배수 배출 없이 불가능"

통영시 일본 LNG발전소 견학과 관련, 시가 '친환경 발전소 롤모델을 찾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반대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달 3박 4일 일정으로 김동진 통영시장과 시의원, 통영시 관계자와 반대대책위 관계자 1명 등 모두 10명이 일본 가와고에와 사카이, 센보쿠 등 LNG발전소를 견학했다.

이번 선진지 견학은 출발 때부터 관 주도 견학이란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통영시는 견학 후 일본 천연LNG발전소는 거의 무결점 상태로 운영된다는 내용의 견학 결과를 통영시보를 통해 보도했다. 크게 논란이 일었던 '온배수 배출' 문제에 대해서는 '온배수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쓰면서 당위성을 선전했다.

이후 통영시는 지난 10일 LNG발전소가 들어서는 통영시 광도면에서 '안정천연가스발전소 관련 일본국 견학 결과 홍보'라는 제목으로 1차 홍보했고 13일 용남면에 이어, 14일 다시 광도면에서 3차 홍보를 한다. 특히 두 번째인 용남면사무실에서 열린 홍보에서 통영시는 "선진지 견학 후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주민 요구가 있었다"며 설명회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LNG발전소 반대 측 집회 모습./경남도민일보DB

시는 설명회에서 온배수 배출을 하지 않는다는 센보쿠발전소를 특별한 롤모델로 지정한 듯했고 환경파괴가 적고 어민피해가 없는 점 등을 중점 설명했다.

시는 특히 "LNG발전소 건립을 위한 설계 및 시공 시 센보쿠 천연가스발전소 타입을 접목해 냉·온배수 배출이 전혀 없게 하는 방법으로 시공하도록 업체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대위 측에서 견학에 참여한 어선어업 피해대책위 노정오 위원장은 "온배수가 배출되지 않으면 반대하지 않겠다"며 견학 후 입장을 바꾸었다. 설명회 참석 용남면 주민들의 반발 수위도 높지 않았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 주민은 "일본의 바다는 김과 조개 같은 수산물이 주 생산물이지만 통영 발전소 건립예정지는 굴과 우렁쉥이(멍게)가 주 생산물"이라며 "김은 염소 세척에도 잘 죽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이 질기다. 생물학적으로 통영 수산물과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어민은 "오늘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어민이 아니다. 다른 업에 종사하는 이장들이 참석해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대책위는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에도 설명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통영LNG발전소 유치 반대대책위 지욱철 위원장은 "시가 센보쿠 발전소에서는 온배수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온배수가 나오지 않는 발전소는 없다"며 "시가 내놓은 설명회 자료는 인터넷으로도 받을 수 있는 일본 발전소 홍보자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반대하는 시민대책위에 설명회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설명회 자료에 있는 허구를 따지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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