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멤버스 이사회 "대금 지급 끊겨 줄도산 위기"…국회 간담회 요청

STX그룹 주요 계열사 핵심 협력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STX멤버스' 임원과 이사 16명이 13일 채권단의 조속한 자율협약 체결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창원시 STX종합기술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등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긴급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협력업체에 대한 물품대금 지급이 중단된 탓에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STX조선이 채권단에 요구한 지원 규모는 4000억 원이지만 채권단은 2500억 원으로 줄였다. 이들은 채권단이 앞서 STX에 긴급 지원한 6000억 원은 대부분 은행 회사채를 갚는 데 쓰여 협력업체에는 전혀 실질적인 지원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남·부산지역 STX 협력업체인 STX멤버스 이사들이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조속한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STX멤버스' 총무이사인 태진중공업 최태환 사장은 "현재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협력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50%에 불과하다. 조만간 70%가 가동하지 못할 상황이다. 고사직전"이라고 협력업체 상황을 밝혔다. 이어서 "오늘 회의에서 모은 의견은 두 가지다. 채권단은 빨리빨리 자율협약을 진행하면 좋겠고, 도내 경기가 어려운데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너무 관심이 없어 서운하다. 선거 투표할 때만 '지역 업체 살리자'고 말하지 말고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마치고 새누리당 경남도당을 방문해 STX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요청했다. 또한 호소문을 작성해 서울지역 언론에 돌리고, 채권단도 직접 방문해 조속한 자율협약 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박완수 창원시장이 지난 12일 STX엔진과 STX중공업을 방문해 최임엽 STX엔진 대표이사와 이기연 STX중공업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과 만나 긴급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STX엔진과 STX중공업 관계자들은 △협력업체 전용, 당사 어음발행 시 B2B한도 신규 개설(상향 조정) △협력업체에 대한 시 육성자금 저리 대출 지원 △금융지원 부문 신용지원 확대 요청 △협력사 경영안정자금 저리 신용대출 지원 △제작금융지원 입법화 △채권단 자율협약 조기 체결 △수정매립지 조기 환매 △STX 관계사 매출채권 정상 회수 등을 요청했다.

이에 박완수 시장은 "창원시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규모를 확대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경남신용보증재단, 금융기관 등과 협의해 협력사 신용대출이 가능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히고 "다음주 초 국회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감독위원회, 채권단 등을 찾아가 조기 자율협약 체결 등을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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