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110) '논의 재발견' 위한 교육

2012년 4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주관한 한·일 지자체 논습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세미나에서 '생명을 살리는 농업의 촉진과 습지생태계로서 복원을 위한 한·일 민·관 공동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선언에서 람사르환경재단은 네트워크회의를 구성하고 정책·실무 교류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주요 사업은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교류, 정기적인 실무교류와 한국과 일본 사이 관련 정보교환, 생명을 살리는 농업 및 습지생태계 보존 확산을 위한 연구 활동을 포함한 교류 그리고 관련 활동을 정리하여 국제적인 홍보 자료를 생산하고 배포하는 일 등이다.

따라서 람사르환경재단에서는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13일(목)부터 14일(금)까지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로얄호텔에서 '제2차 논습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한·일 지자체 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한다. 행사 첫날은 '논의 생물다양성 향상 10년 프로젝트 지자체와 NGO의 책무'라는 주제로 네트워크 활성화와 향후 사업에 관한 회의 그리고 그간 지자체와 관련 민간단체에서 논의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 등에 관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둘째 날은 대중 인식증진을 위해서 '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숨결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대중 강연회 및 현장학습을 개최할 계획이다.

2012년 4월 '생명을 살리는 농업의 촉진과 습지생태계로서 복원을 위한 한·일 민·관 공동선언'을 마치고 관계자들이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둘째 날 프로그램이다. 대중 강연에 참가하는 프리랜서 동화작가 김황 씨는 재일교포로 논에 의존해 살아가는 황새·따오기 등을 주제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은 작품 활동을 해 왔는데 이번 강연에서 동화 속에서 본 논의 소중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논 교육자인 슈사쿠 미나토 씨로 관련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30년 넘게 논과 환경보전 교육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 교육과 관련하여 수많은 저서활동도 펼쳤고, 최근에는 간사이대학교에서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마지막 강연자는 오사키시 NPO법인 오리자네트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후루야 아이코 씨로 '논생물 조사에서 서식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자체와 NGO의 실천 활동'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슈사쿠 미나토 씨와 후루야 아이코 씨는 행사장 인근 논에서 오감으로 실천하는 논 교육의 실체에 관해서 강연할 계획이다.

특히 14일 프로그램은 논과 논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논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번 강연회를 통해 논에 한걸음 더 다가서 논의 생명력을 느껴보고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향후 생물서식처로서 논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여 지금 우포늪에서 복원 중인 따오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논의 생물들이 찾아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에서 결의문 10-31로 '습지생태계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채택하였다. 그만큼 논 생태계가 가지는 중요성을 인정하고 향후 보전활동을 하겠다는 것을 전 세계에 표방한 셈이다. 이에 람사르환경재단은 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자치체들이 논에서 사는 생물들을 살리는 농업으로 전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행사를 준비하였다.

/이찬우(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환경 이야기'는 경남도 람사르 환경재단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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