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위 집행부 질의 도중 옛 마산-창원 의원 충돌

시 청사 소재지 문제로 빚어진 창원시의원 간 갈등이 행정사무감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의원이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하던 도중 다른 의원이 시비를 따지면서 고성이 오가고 회의가 중지되는 일이 벌어졌다.

제29회 창원시의회 제1차 정례회 중인 의회는 10일 상임위원회별로 창원시를 비롯한 시 산하기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갔다. 이날 균형발전위원회가 균형발전국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던 도중 의원 간 충돌이 일어났다.

마산지역 정쌍학(새누리당, 현동·가포·월영·문화·반월·중앙동) 의원은 창원시 김동하 균형발전국장에게 답변을 요구하면서 "속개 선언도 없었고 기본적인 회의규칙을 어기면서 흥분한 의장이 불법 날치기로 청사 소재지 조례안을 강행처리했다"며 "마산 분리에 대한 창원시의 여론조사는 청사나 명칭이 하나도 오지 못했다는 설명을 설문 내용에 넣지 못했다. 시청사 조례를 공포했듯이 시의회가 압도적으로 찬성한 마산시 분리 건의안에도 집행부가 행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창원지역 이찬호(새누리당, 반송·중앙·웅남) 의원이 "왜 계속 불법 날치기라고 하느냐"고 따지면서 서로 고성이 오갔다. 정 의원은 "왜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 데 끼어드느냐. 나중에 발언하면 될 거 아니냐"고 받아쳤다.

고성이 심해지자 장병운(새누리당, 웅천·웅동1·2동)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약 20분 뒤 다시 회의가 이어졌으나 두 의원의 대립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 의원은 "질의 도중 방해한 부분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고, 이 의원 역시 "회의 진행 방해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지만 청사 불법 날치기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적절치 않다. 그렇게 계속 발언하면 회의 진행을 막도록 하겠다"고 맞섰다. 또 한 차례 정회가 되고 나서야 두 의원이 사과하고 양해하면서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질의가 계속됐다.

이날 마산지역 의원은 각 상임위원회에서 시 청사, 자전거 도로, 도시가스 문제 등을 거론해 집행부를 압박했다. 조갑련(새누리당, 내서읍) 의원은 "5억 원 이상 들어간 시 청사 소재지 용역의 결과도 객관적 판단 자료로 사용되지 않았다. 용역 결과와 아무 상관 없이 청사 소재지가 결정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고, 조재영(민주당, 비례대표 마산) 의원은 "마산지역 자전거 도로 연결 부분과 터미널 등에 대해 현장을 둘러보고 신경을 써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1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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