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색 이상·통증 없는 빈뇨…아이들 스트레스 줄여줘야

빈뇨란 말 그대로 평균적인 횟수보다 지나치게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5~6회 정도가 평균적인 횟수라면 빈뇨는 그보다 한두 번 정도 많은 것이 아니고 하루 10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이다. 1시간 이상 소변을 못 참으며 심한 경우에는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한다.

평소 소변에 문제가 없던 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자주 본다면 먼저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방광염은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야외 물놀이 등을 다녀온 이후에 주로 나타난다.

방광염의 주요 증세는 소변색이 짙고 탁하며, 농이 있는 일도 있다. 소변을 볼 때 작열감(불에 타는 듯한 느낌), 하복부 통증이 있거나 횟수가가 증가하기도 한다. 급성방광염인 경우에는 배뇨장애와 함께 발열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방광염은 소변검사상 염증 소견이 확연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다.

소변검사상 염증 소견 등 특이사항은 없으면서 소변을 자주 본다면 심인성 빈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만 소변량이 많지 않으며 찔끔거리듯 보는 것 등은 방광염 증세와 비슷하다. 그러나 방광염과 달리 배뇨시 통증은 없으며 소변색도 이상은 없고 수면 중 소변 장애 증세도 없다.

심인성 빈뇨의 가장 큰 특징은 무언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증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빈뇨 증세가 나타나는 아이가 집에서는 거짓말처럼 말짱한 경우도 있다.

심인성 빈뇨는 환경 변화나 스트레스가 요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나 학년이 바뀐 초기 적응 스트레스로 빈뇨가 생기곤 한다. 미취학 아동은 친구와 다툼이라든지 유치원을 갑자기 옮긴다든지, 또 동생과 갈등이나 부모님으로부터 심한 꾸지람 등이 있은 후부터 자주 나타난다.

초기 빈뇨 증세가 보일 때 방광염으로 인한 것인지 심인성인지 빠른 감별이 필요하다. 심인성 빈뇨로 판단되면 아이의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빈뇨 증세에 야단을 치거나 소변을 강제로 참게 하면 불안이 가중되어 경과가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한 달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곤 하지만 심할 때는 빈뇨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증세가 더 심해지고 수 개월씩 고생을 하기도 한다.

   

심인성 빈뇨의 한의학적 원인은 신허형(腎虛·평소 신기능이 약한 아이), 기울 기체형(氣鬱 氣滯·예민하거나 소심한 아이), 심열형(心熱·성격이 급하거나 열이 많은 아이)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뉜다. 체질과 증상을 고려하여 적절한 처방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옥상철 아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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