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창원서 미용실 운영하는 임명철 씨

"어릴 적부터 바랐던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내 '꿈'을 향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죠."

임명철(33·창원시·사진) 씨는 어린 시절부터 헤어디자이너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 막연한 꿈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회사에 다니면서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끝에 헤어디자이너가 되기로 다짐했다.

"공업고등학교, 전문대 자동차학과를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한편으로 '이곳에서 계속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불안하게 살고 있는 제 모습이 불행하게 보였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과감히 회사를 그만뒀어요. 그러면서 미용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임 씨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갔다. 먼저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가게를 차리기 위해 호텔, 지인이 운영하는 미용실 등에서 7년간 경험을 쌓았다. 물론 넉넉지 않은 월급에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꿋꿋이 견뎠다.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막내 스태프 일을 하면서 불편하다는 생각도 가끔 했었죠. 하지만 나이 많다고 우대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잖아요. 요즘 같이 일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런 맘을 두면 안 되죠. 나이 많다고 해서 대우받길 바라지 않고, 그냥 저 욕심 하나만 보고 밀고 나간 거 같네요."

주변 도움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마련해 가게를 열었다. 그런데 비교적 장사가 잘되지 않을 법한 주거 지역이었다.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일해 보니 번화가라고 항상 잘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러한 곳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데, 그만한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하지 못한 이유도 물론 있어요. 지금은 조금 더 경험하고 다듬어서 확장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입소문이 퍼져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또다시 다른 곳에 소속되면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

임 씨는 개인 사업이다 보니 힘든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개인사업이자 서비스업이다 보니 생활 자체가 열악하죠. 매 끼니를 다 챙길 수 없다는 어려운 점도 있지요. 그러나 흔들리거나 좌절하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또 잘할 수 있으니까요."

임 씨는 머리 연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도 한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찾을 때마다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말을 하는 고객이었다. 임 씨는 상담자로서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이야기도 나눴다.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특별한 고객관리는 없다. 단지 '정성'만 있을 뿐이다.

"신규 고객을 만드는 것은 힘들어요. 기존 고객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합니다. 감성적인 문구로 문자를 발송해 고객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죠. (웃음)"

임 씨는 이쪽 계통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전했다.

"하고 싶고, 성향에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갔으면 좋겠네요. 예전처럼 '밥벌이 하려고, 혹은 공부하기 싫어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해요. 제대로 배워서 꼭 성공하는 미용인들이 되길 바랍니다."

/조현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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