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 혹은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서양에서 흔한 질환으로, 서양 성인 인구의 약 17~38%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속쓰림이나 산역류 같은 전형적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과거에는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인식되었으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변화하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의 경우 1980년대 1~2%, 1990년대 7%, 2006년 8%로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비만, 당뇨, 음주, 흡연, 임신, 커피, 탄산음료, 튀김, 기름진 음식, 초콜릿, 케첩과 포도·사과·오렌지 등의 신과일, 아스피린 같은 소염 진통제 등이 있다. 천식약이나 기관지 확장제, 칼슘 길항제 성분의 일부 혈압약, 일부 마약성 진통제 및 신경 안정제 등의 약물도 유발할 수 있다. 한국인은 주로 빵이나 국수, 피자, 자장면 등의 밀가루 음식이나 떡 같은 음식에 의해 종종 유발되어 병원을 온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위산 역류나 위산의 과다 분비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기존의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은 흉부 작열감 및 위산 역류와 같은 전형적인 소화기 증상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흉통이나, 인두 종괴감(목에 덩어리가 매달린 듯한 느낌 혹은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 가슴 답답함, 만성 기침, 수면 무호흡, 후두염, 쉰 목소리와 같은 다양한 비전형적인 식도 외 임상 증상으로 나타나는 일도 있다.

비전형적인 증상 중 특히 중요한 것은 흉통과 만성 기침이다. 흉통은 협심증과 유사하나 과식이나 식사 후 바로 눕는 경우 증상이 악화하며,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해 협심증보다 증상이 오래간다. 만성 기침은 10~20%가 위식도 역류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기침은 주로 낮에 서 있는 자세에서 발생한다. 보통 인두 종괴감 증상과 함께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3주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 지속할 경우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산 역류질환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증상을 가진 환자에 대한 내시경 검사는 식도에 미란(靡爛)을 일으키는 다른 바이러스성 식도염이나 호산구성 식도염, 식도암 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바렛식도 유무 관찰 및 식도염의 중증도를 평가하고 위식도 역류에 의한 협착, 출혈 등 합병증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 목표는 산의 역류로 인한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위식도 역류 증상은 있지만 내시경 검사상 미란성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상 미란성 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역류로 인한 증상 조절뿐만 아니라 식도염의 재발 방지 및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내과적인 치료로는 생활습관의 조절, 약물치료, 내시경 치료 방법이 있다.

   

생활습관의 경우 우선 침상 머리를 올리고 지방 섭취를 줄인다. 금연과 금주를 하고, 식후 3시간 동안 눕지 않도록 하며, 커피, 초콜릿 등의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변화의 치료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식도염 자체가 만성 질환이므로 치료 시작부터 권장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로는 위산억제제가 가장 효과적이다. 식도염의 중증도에 따라 초기 치료와 유지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고, 내과적인 약물 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항역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오지은 삼성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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