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건설 법정관리로 지난달 16일부터 멈춰…임금체불, 입주연기 우려

STX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창원시 의창구 북면 무동지구에 건설 중인 STX칸 아파트 사업이 중단돼 지역사회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아파트 공사 현장의 기계는 멈췄고, 400명의 건설노동자는 일터에서 밀려났다. 이 때문에 현장 건설노동자는 임금을 못받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입주 예정자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오전 11시 공사 현장은 모래 먼지만 날린 채 하도급 업체 사무실에는 체불 임금에 대한 공증이라도 받겠다고 달려온 노동자로 가득했다.

건설노동자 박모(49·부산시) 씨는 "지난달 31일에 3월과 4월분 임금을 받기로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식구들 볼 면목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도급업체도 시공사인 STX건설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직불동의서'를 지난달 24일 제출했지만 기약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하도급 업체인 도영건설 강모 대리는 "밀린 인건비가 3, 4월분만 해도 6억 원이다. 자재비 4억 원까지 하면 총 10억 원이 체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토지신탁 김관식 팀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건설을 거치지 않고 하도급 업체에 직접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면서도 "지급 시기는 논의 중이라 언제까지라고 확답을 못한다"고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다음 날인 지난달 4월 2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김태현 위원장은 "내년 12월 초 입주예정인데 연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6살인 둘째가 2015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전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한 "현재 사는 집 전세 기간도 입주에 맞춰 만료되는데, 전세를 미루는 것도 최소 1~2년이라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공사가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되도록 시공사가 교체될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 김 팀장은 "시공 약정에 따라 후순위자인 대우건설이 승계할 수도 있다. 이런 사실을 STX건설에 통보했으며 서로 약정서 해석 차이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TX건설 이모 차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어떠한 답변도 하기 어렵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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