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수주 선박 120척 만들기 시급" 4000억 투입 호소

창원지역 STX 계열사 노조 공동대책위원회가 전체 노동자의 고용 보장과 긴급 운영자금 결정을 채권단과 정부에 촉구했다.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 선박 제작 자금 지원과 STX엔진·중공업 자율협약 개시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지난달 25일 이곳에서 3개 사 노동자 고용불안 해소, 협력업체 줄도산 사전 방지 대책 마련, 긴급 정책자금지원 등을 호소했는데 무엇 하나 실현된 게 없다"면서 "STX조선 협력업체는 하나 둘 공장을 떠나고, 3개 계열사 고급 인력은 고용 불안을 느껴 퇴사하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STX엔진과 중공업은 자율협약 개시가 늦어지면서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STX중공업은 일부 공장이 전면 휴업에 들어갔고, 나머지 공장 가동률도 20∼30% 수준"이라며 "3개 사를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이른 시일 내 긴급 정책자금 지원을 해 공장을 돌리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대위는 이어 "STX조선에 지원된 6000억 원 중 인건비·운영 자금으로는 겨우 230억 원만 쓰였고, 대부분 만기도래 회사채 우선변제와 자재 미지급금 정산으로 사용됐다"면서 "당장 급한 것은 이미 수주한 선박 120척을 만들어 내년 말까지 발주처에 인도하는 것인데 선박 제작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며 4000억 원 규모의 선박 제작용 긴급 자금 투입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공대위는 3사 협력업체가 늦어도 6월 말까지 납품대금 회수를 못하면 상당수가 생산중단이나 인력감축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채권단과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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