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역 의원, 야구장 건립 백지화 촉구…시 "KBO 협의 후 절차 진행 중" 거부

창원시의회 마산지역 의원이 '새 야구장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창원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마산지역 의원은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장은 옛 진해 육군대학터 신규 야구장 건립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마산 의원은 지엔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 창원시민 709명(옛 창원 325명, 옛 마산 263명, 옛 진해 121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 응답 방식의 여론조사를 벌였다.

'신규 야구장 건립'에는 반대가 356명(50.2%)으로 찬성 240명(33.9%)과 생각해본 적 없음 113명(15.9%)보다 많았다. 새 야구장 건립에 찬성하는 240명을 대상으로 건립 위치를 물었을 때는 마산 88명(36.7%), 진해 79명(32.9%), 창원 73명(30.4%) 순서로 나타났다.

건립 반대 응답자 356명을 대상으로 마산 야구장 리모델링 사용을 묻자 찬성이 328명(92.1%)으로 반대 17명(4.8%)보다 훨씬 많았다. 새 야구장 터로 옛 진해 육군대학 터를 선정한 박완수 시장의 결정에는 △잘한 결정 162명(22.8%) △잘못한 결정 547명(77.2%)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새 야구장 건립 시기에는 △3년 이내 347명(48.9%) △5년 이후 234명(33%) △10년 이후 128명(18.1%)이라는 답이 나왔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68%p이다.

마산 의원은 "신규 야구장 터를 결정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막전부터 4월 말까지 평균 입장 관중 수를 보면 평일 5263명, 주말 6993명이다. 마산구장은 1만 5000석이며 9개 프로야구 구장 중 5번째 규모로 무엇 때문에 신규 야구장 건립을 약속하고 무리하게 건립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론을 수용해 진해 신규 야구장 건립을 백지화해야 한다. 최소한 마산 분리가 결정될 때까지 야구장 건립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신규 야구장 건설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새야구장건립사업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시는 기존 마산 야구장을 리모델링하고, 신규 야구장을 건립한다는 조건을 KBO에 제시했고, 이 협상 조건에 의해 KBO가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승인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마산 의원이 제기한 NC의 신축 야구장 사용 우려와 관련, NC 공식 문서로 옛 진해 육군대학 터에 기한 내 새 야구장이 건립된다면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며 "새 야구장 기본계획을 정하고, 옛 육군대학 터 일원에 토지이용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행정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진해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만 가지고 그간 프로야구 유치 과정은 망각한 비상식적인 이야기"라 비난했고, 한 창원 의원은 "복합 구장으로 진해 문화를 살릴 대안이 된다. 지금 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늦었고 진해구 주민의 상실감을 생각 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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