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조달청 우수중기탐방]창원 신촌동 (주)로봇밸리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해내는 산업용 로봇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업체가 있다. 이 업체는 조달 우수 제품 인증, 신제품 인증(NEP·new excellent product), 제품개발 특허 등을 다수 보유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의 (주)로봇밸리다. 28일 오후 경남지방조달청 관계자와 함께 로봇밸리를 방문했다.

박명환(56) 대표이사는 회사를 '갈빗집'에 비유했다. 갈빗집에 가면 그곳에서 소고기를 사서 소비자 입맛에 맞게 잘 버무려서 내놓는 것처럼, 로봇밸리도 소비자가 원하는 분야의 로봇을 소비자 기호에 맞게 맞춤형으로 완성해낸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로봇밸리는 자동차 중장비용 로봇, 조선용 로봇, 광학용 로봇, 용접부 디지털 검사기 등의 첨단 제조용 장비를 개발해왔다.

박명환(오른쪽) (주)로봇밸리 대표이사가 설태웅 경남지방조달청장에게 중량물을 드는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4년여 간 노력 끝에 디지털 용접 비드(bead· 용접 작업에서 용착 부분에 생기는 띠 모양의 볼록하게 된 것) 측정기(B-one)를 상품으로 내놓았다. 기존에는 조선소 등에서 수작업으로 각장(Leg length)을 측정했다면, 이 제품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국내 조선소뿐만 아니라 일본 교량 업체 등에서도 제품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계를 통해 정확하게 측정을 하면 용접비도 상당 부분 절감되기 때문이다. 보통 용접을 할 때 오차 탓에 여유를 두고 용접을 해서 재료비가 많이 드는데 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B-one은 정밀 측정이 가능한 제품으로, 무게가 500g으로 가벼워 휴대하기도 쉽다. 측정 데이터도 파일로 바로 저장돼 편리하다. 30m 이내에는 무선으로 데이터 원격 전송도 가능하다. 제품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품을 담는 가죽 가방 하나도 소홀히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회사에는 연마(buffing) 로봇, 중량물을 드는 로봇(중량물 핸들링 매니퓰레이터), 도장 로봇 등이 공장에서 부단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 로봇은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맡아서 처리한다.

로봇밸리는 자동차 부품, 조선, 교량 등의 분야 로봇을 다수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 25명 가운데 연구진이 10명에 이른다.

선체 블록 전용 6축 다관절 소형 로봇은 국내에서 유일하고, 비구면 렌즈 로봇(렌즈의 원재료를 공급하고 성형을 위한 준비 작업과 성형 완료 후 렌즈를 자동으로 팰릿에 적재하는 복합 공정 로봇)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지난해 43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 원을 매출 목표로 세웠다.

박명환 대표이사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984년부터 대우중공업 등에서 로봇을 개발하는 일을 해왔다. 그 당시부터 함께 해온 동료도 있다. 로봇밸리는 기업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축적된 기술을 가진 이들이 포진해 있다. 대기업이 대량으로 만들지 않는 로봇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설태웅 경남지방조달청장은 "조달청에서 신성장 동력 산업 제품을 집중적으로 조달 우수 제품으로 등록시키려고 한다. 우수 제품으로 지정되면 해외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남 지역 핵심 산업인 첨단장비, 기계부품의 공공 시장과 수출확대를 통한 판로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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