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 "아이들 치안 걱정"vs"외국인도 이웃"

자신의 동네에 이주노동자가 사는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어떻게 할까?

최근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 인근에 '외국인 기숙사 건립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명의는 아파트연합회, 발전위원회, 초·중교 학부모회, 청년회, 부녀회, 방범대 등이다.

시공사는 올연말 분양할 계획이다. 문제를 제기한 아파트와 직선거리 100m에 지어질 지하 1층, 지상 4층에 총 60가구 규모다. 주민들이 이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범죄 발생 우려' 때문이다.

아파트 주민이자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있는 초등학교 학부모회 대표는 "아이들 치안문제가 걱정이다. 주민들에게 문제를 알리고자 지난 24일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반대 현수막을 걸기 전인 지난 13일 시공사 대표와 면담도 했다. 학부모회 대표는 "아파트 뒤편에 공장이 많아 외국인 기숙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우범지대가 되지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가 아니라 아파트라고 했다. 외국인이 들어와서 산다 해도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시공사 대표는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을 하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내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교수 기숙사였으면 저렇게 반대했겠나.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으로 돈 벌러 왔는데, 멸시하는 태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이주민센터 김광호 상담팀장은 "내국인을 상대로 한 외국인 범죄 비율이 생각보다 훨씬 낫다는 통계가 이미 나와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많이 살고 있고 다문화사회를 위한 목소리들이 높지만 외국인들에 대한 거부감부터 앞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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