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알코올 섭취가 없는 상태(하루 소주 2잔 이하)에서 발생한, 알코올성 간염과 유사하게 지방이 침착되는 소견을 보이는 간염을 말한다. 건강에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단순 지방증에서부터 지방 간염, 간경화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진단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우리나라 성인 중 16%에서 나타나고 있다. 복부 비만이 있는 남자는 트랜스 불포화지방, 과당 섭취가 많은 경우에 빈번히 발생한다.

단순 지방증 환자의 1%, 지방 간염환자의 11%가 15년 내에 간경화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사망률이 70%나 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는 심혈관 질환, 각종 암, 간경화 등이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진단을 위해선 기본적인 간 기능 검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절반의 환자에서 이들 검사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복부 초음파는 검사 부작용이 없어 가장 유용한 진단 방법이지만 단순 지방증 지방 간염과 간경화를 구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의 감별을 위해선 간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과도한 열량 섭취와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발병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식이요법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다. 대부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므로 체중 감량은 대사증후군의 요소들을 개선하고, 간 기능 검사와 간 조직 소견을 호전시킨다.

체중 감량은 처음 체중의 10%를 목표로 6개월 이상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저지방 식사도 중요하지만 저탄수화물 식사가 가장 중요한 식사요법으로 저혈당 지수 식사(40% 탄수화물, 35% 지방)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피해야 할 음식은 쇼트닝, 마가린(주로 튀김·마요네즈·수프·케이크·쿠키·아이스크림·햄·소시지), 과당(음료수·과자) 등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설탕과 프림을 넣지 않은 원두커피가 지방간질환과 간경화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바람직한 하루 권장량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루 3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두 번째는 운동이다.

식사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은 시간이 지나며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장기간 유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체중 감량이 안 되더라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빈도는 일주일에 3~5번, 강도는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60~70%, 시간은 하루에 20~30분, 방식은 걷기·자전거타기·수영 등 큰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다.

세 번째는 약물인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특효약은 따로 없다. 비타민 E, 당뇨병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도움된다.

/이주용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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