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STX·조선해양·엔진·중공업 자율협약 동의…강도 높은 구조조정 예상

유동성 위기로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엔진과 STX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 동의서 제출이 지난 23, 24일 각각 완료됐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 그룹 계열사 4개 중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9일, (주)STX는 이달 14일 채권단 동의서 제출이 이뤄졌고, 지난 주말 STX엔진과 STX중공업 동의서 접수가 완료됨에 따라 4개 회사가 모두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갔다. 채권단은 우선 STX엔진에 400억 원을 지원하고 5250억 원의 채권 행사도 유예한다. STX중공업에도 1500억 원을 지원하고 1조 158억 원의 채권 행사를 유예한다.

STX엔진 채권은행은 산업은행(41.5%), 우리은행(27.1%), 외환은행(9.3%), 농협은행(7.6%), 수출입은행(5.6%), 정책금융공사(3.8%), 대구은행(2.9%), 하나은행(2.2%)이다.

STX중공업 채권은행은 산업은행(29.4%), 농협(27.9%), 우리은행(17.4%), 수출입은행(10.1%), 신한은행(6.0%), 정책금융공사(4.9%), 외환은행(2.1%), 대구은행(1.1%), 경남은행(1.0%)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STX조선해양과 사업적으로 밀접해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자율협약 동의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2~3개월간 4개 회사에 대한 실사를 한 후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자율협약을 정식 체결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 가정 먼저 자율협약을 신청해 채권단 동의를 받은 STX조선해양은 내달 중에 자율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그룹을 조선업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을 존속시킬 때와 아닐 때의 비용과 이익을 따지게 될 것이다. 각 경우마다 앞으로 3~5년간 회사 추정 손액과 추정 현금 흐름, 각각 시점에 현금 규모를 따져서 그중 어느 한 경우를 채권단이 선택할 것이다. 이후 그 시나리오에 맞춘 모든 현금을 자율협약을 맺은 STX 계열사에 지원하게 될 것이다. 물론 채권단은 지원해주는 대신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채권단이 조건부 제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STX 그룹 강덕수 회장의 경영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덕수 회장의 개인 회사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포스텍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아직 자율협약 체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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