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남본부 모니터링…"6월까지 늦추면 인력감축 등 예상"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 문제와 관련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상황을 점검한 결과 납품대금 회수가 6월까지 지연되면 7월부터는 상당수 협력업체의 경영이 급격히 악화돼 인력·생산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최근 STX조선해양(주)의 채권단 공동관리 자율협약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자금사정, 생산, 고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은 경남본부는 해당업종을 대표하는 30개 협력업체를 선정해 방문면담하거나 전화로 모니터링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한은 경남본부는 '경남지역 STX조선해양 협력업체 경영상황 점검' 결과 보고서에서 "STX조선해양 협력업체는 4월 중순 이후 납품대금 결제가 미뤄지고 있으며 전속거래 업체를 중심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기업의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협력업체들은 세계 조선경기가 올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자금수급상 어려움만 해결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경남본부는 "그러나 납품대금 회수가 다음달까지 지연되면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7월부터는 상당수 협력업체가 생산 및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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