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의원 55명 중 32명만 참석…정례회 악영향 우려도

창원시의회(의장 배종천) 의정연찬회가 청사 갈등의 후유증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시의회는 22~24일 사흘 일정으로 통영에서 의정연찬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21일 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전체 의원 55명 가운데 32명만이 참석을 확정했다. 옛 창원·진해지역 의원이 대부분이다. 반면 마산지역 의원은 의정연찬회 불참을 결정했다.

시의회는 지난 2011년 하반기에도 통합 청사 갈등으로 전체 의원이 참석하는 의정연찬회를 진행 못 한 바 있다. 당시에는 상임위원회별 연찬회로 대체했다.

이번 의정연찬회는 내달 5일 시작할 정례회를 앞두고 진행하는 행사다. 시의회는 그동안 상반기 6월과 하반기 11월 정례회를 대비해 의정연찬회를 열어 의정과 관련한 각종 강의, 행정사무감사와 결산 심사 기법 등을 배우는 자리를 마련했다.

의회 차원에서는 가장 큰 연례행사다. 전국의 지방의회가 마찬가지다. 연찬회 참석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의정연찬회는 등산이나 현장 견학 등을 통해 의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우호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마산시 분리와 시청사 조례 확정·공포 등으로 불거진 갈등 양상은 연찬회 일부 의원 불참으로 또 드러나고 말았다. 이 같은 지역 의원 갈등이 예산 문제를 다룰 정례회까지 이어져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도 의회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미 시의회는 청사 갈등으로 수차례 공전을 거듭하다 우여곡절 끝에 2011년 12월 31일 새해를 하루 앞두고 다음해 예산안을 의결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한 마산지역 의원은 "이번 연찬회에는 참석 안 하지만, 정례회에는 참석한다. 연찬회는 정례회를 앞둔 일종의 교육장으로 보면 되는데, 시의회 전반기와 같은 내용이라서 큰 의미가 없다"며 "의원의 단합을 위해서도 계획했지만, 마창진 3개 지역 의원이 지금 상태에서 어떻게 연찬회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6월 5일 정례회에 들어가서 연찬회 일정을 미룰 수도 없다. 다음 주부터는 전문위원실 직원이 정례회를 대비해 자료를 준비해야 하고, 사실상 이번 주밖에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