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서 의견 표명…"마산, 통합 명분 잃어 타 국회의원 설득할 것"

새누리당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국회의원이 '마산시 분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을 주도했던 이 의원이 처음으로 '분리'에 찬성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같은 마산지역 안홍준(새누리당·창원 마산회원) 국회의원과 어긋나는 입장이다. 앞으로 분리를 둘러싼 논쟁이나 통합에 대한 책임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과 19일 마산합포구 시·도의원,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상임대표와 잇따라 만났다. 이 간담회 자리에서 이 의원은 "시 청사가 (기존 창원시청으로) 확정·공포된 상황에서 마산이 통합시에 참여할 명분을 잃었다. 지금부터 분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 백종진 보좌관은 20일 "그동안 원내대표 경선 때문에 발언을 아껴 왔는데, 이번에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첫째는 분리에 매진하고, 두 번째는 시의회가 마산 분리와 함께 처리한 조례안이 날치기였음에도 받아들였듯이 분리에도 창원시가 나서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22일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홍준 의원은 앞서 다른 생각을 밝혔다. 지난 9일 마산 아구데이 행사장에서 "마산시 분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도청 이전에 힘을 싣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실 쪽은 "시민단체와 더불어 이주영 의원도 분리에 대해 생각이 다른 안 의원을 만나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다"며 "국회와 중앙부처를 설득해야 하는 험난한 길이 있겠지만,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에도 전 국회의원 서명을 받았듯이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통합을 함께 이끌었던 이주영 의원이 다시 '분리'를 추진하면서 책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백 보좌관은 "이 의원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청사가 확정되면서 통합 대전제와 원칙이 안 지켜지는 통합의 결과가 되어 버렸다"며 "통합의 대전제는 균형발전이었고, 통합준비위원회 결과가 원만하게 수용될 것으로 생각했다. 시 명칭이 (창원시로) 확정되었으니 청사는 마산 또는 진해 중 한 군데가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3년 동안 통준위 원칙과 합의를 지키고 창원시장과 국회의원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이야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역 다툼에 묻혀 수차례 요구한 과정이 철저하게 무시당했고, 청사를 확정하는 결과까지 나와버려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마산은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고, 갈 곳이 없다"며 "가시밭길이라도 마산 분리로 갈 수밖에 없다. 통합 당시에도 시민 80%가 통합을 원했다. 지금 분리도 시민의 요구라서 안 따라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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