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현 청사 확정' 관련 마산 각계 전문가 긴급설문

창원시 청사 관련 갈등의 가장 큰 책임 있는 사람으로 마산지역 전문가들은 안홍준 국회의원을 꼽았다. 그 이유로 잘못된 통합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는 창원시 청사 조례가 공포·확정되면서 청사문제와 관련해 15일 마산지역 각계 전문가 7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 = 우선 마산시 명칭도 빼앗기고 청사도 잃게 된 이번 갈등에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두 명을 꼽아달라고 물었다. 응답 결과 안홍준 국회의원이라는 답이 32표(2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완수 창원시장 27표(19%), 이주영 국회의원 26표(18.3%), 창원시의원 모두라는 답변이 14표(9.8%), 배종천 의장 10표(7%) 순이었다.

이밖에도 황철곤 전 마산시장 5표(3.5%), 창원지역 국회의원 4표(2.8%), 마산지역 시의원, 창원지역 시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 장동화 당시 통합준비위원장,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 등이 각각 3표(2.1%)를 받았고, 당시 통합준비위원회, 창원시민, 권경석 전 국회의원이 각각 2표, 홍준표 도지사, 통합당시 국회의원 5명, 당시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가 각각 1표를 기록했다.

   

'청사 갈등 해법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두 번째 질문에는 '마산시로 다시 분리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모두 23명(30.6%)이 해법으로 제안했다.

이어 '청사와 명칭을 포기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14명(18.6%), '끝까지 청사를 마산에 유치해야 한다' 12명(16%), '시 명칭을 되찾아야 한다' 8명(10.6%), '도청 마산 이전에 주력해야 한다' 7명(9.3%)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 중에는 '통준위 결정에 따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답이 많았다. 또 '정치권에 맡길 것이 아니라, 시민의회를 조직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마산에 야구장을 계속 둔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왜 꼽았나 = 청사 갈등 책임 1위 안홍준 의원과 3위 이주영 의원을 꼽은 이유는 같았다. 마산지역 전문가는 '정치적 목적으로 통합을 주도하고 해결 노력은 안 했다', '자기 밥그릇 싸움에 시민만 희생시켰다', '통준위 때 제대로 마무리를 못했다' 등을 책임져야 할 잘못으로 지적했다.

박완수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정치력과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통준위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자신의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마산에 대한 보상이 미흡했다', '갈등을 중재하지 못하고 방관했다', '통합 후유증을 중재하지 못했다' 등도 잘못으로 꼽혔다.

창원시의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됐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밖에도 '자신의 이익 챙기기 위해서만 활동했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갈등만 부추겼다', '법을 무시한 강행 처리'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어 배종천 의장을 꼽은 이유에는 '의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더니 거짓말을 했다', '시민 의견 반영 못 하고 날치기 처리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황철곤 전 마산시장은 '정치적 논리로 최초 제의하고 합의 없이 통합을 진행했다', '정치적 욕심에 의한 통합으로 분열과 반목만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설문 방법·참가자>

이번 설문은 통합 청사 갈등이 계속되는 것이 누구의 책임이 큰지 알아보고자 마련했다. 또 마산지역 여론 주도층은 어떤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지, 어떤 해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동시에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조사는 15일 오전 동안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대상은 경남도민일보가 보유한 도내 각계 전문가 집단에서 75명을 추렸다. △경제 △문화 △교육 △시민사회 △도의원 △시의원 △언론, 7개 분야에서 3~16명씩 임의로 할당해 전화 설문을 진행했다.

문항은 모두 2개였다. 우선 '창원시 청사 조례가 확정 공포됨으로써 마산은 이름도 빼앗기고 청사도 잃게 됐습니다. 청사 갈등에서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와 더불어 그 이유도 함께 물었다.

두 번째로 '청사 갈등 해법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라는 객관식 질문을 했다. ①마산시로 다시 분리 ②시 명칭 다시 찾기 ③끝까지 청사 마산 유치 ④도청 마산 이전 주력 ⑤청사와 명칭 포기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지원 받기 ⑥기타 의견을 지문으로 제시했다.

◇설문 참여 = △경제 6명: 윤종수 이승일 이천만 조용식 한철수 허종구 △교육 12명: 감정기 공배완 김봉렬 김용기 서익진 신경철 안차수 여태전 옥원호 이은진 이창훈 정상윤 △문화 10명: 김상문 김영섭 김창수 박상복 배달래 송성안 우무석 이동근 최명재 최성봉 △시민사회 12명: 김영만 김영혜 김의곤 김한수 남기문 백남해 신석규 윤원철 이철승 전홍표 조유묵 조정림 △도의원 3명: 임경숙 조우성 황태수 △시의원 16명: 강용범 김성준 김순식 김윤희 김종식 문순규 손태화 송순호 이명근 이상인 이옥선 이형조 정쌍학 조갑련 조재영 황일두 △언론 11명: 강진우 김봉임 김장훈 김태석 김해연 박영수 송봉준 이성훈 이현근 한연호 황용인

◇설문 진행 = 유은상·남석형·강해중·박민국·이창언 기자, 조현규·이승우 인턴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