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 트레이닝센터 운영하는 이선주 씨

"운동은 제 삶을 제자리로 찾아준 고마운 존재예요. 방황하고 힘들 때 지탱해준 고마운 존재거든요."

이선주(41·사진) 씨는 '운동'을 떼놓지 못하는 인생을 이어오고 있다. 여러 직업을 바꾸는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운동'이었다. 그녀가 운영하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났다.

이 씨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수영은 유년시절 시작해 15년 동안 했어요. 수영 코치 생활까지 했죠. 중학교 때는 기계체조를 했고, 고등학교 때는 현대 무용을 했죠. '체육고등학교 출신 아니냐'고 묻겠지만,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체고를 갔어야 했는데 실수한 거죠. (웃음)"

고등학교 졸업 후 체대로 진학하려 하였으나, 좌절을 맛봤다. 재수하고 싶었지만 부모님 반대로 무산됐다.

"전문대 관광통역과를 나오게 되었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전혀 연관성 없는 전공이죠. 체대 가서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했으나,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재수하기에는 용기가 안 났죠."

'운동'이 자신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어릴 적 했던 수영이 그녀를 잡아주었다. 대학생 때 수영코치를 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전공보다는 운동에 더 관심을 두었다. 대학 졸업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을 때, 꿈보다는 현실에 무게 둔 고민을 했다.

   

"질풍노도 시기가 다시 찾아온 것 같아요. '뭘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즐기면서 삶을 누릴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러던 중 대학 졸업 후 우연한 기회에 수입차 매장에서 6년 동안 근무하게 되었어요. 전시장 내에서 고객 맞이하고, 그 외 기타 업무들을 했어요. 그 일이 나쁘고 싫지는 않았는데,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어서 그만두었죠."

이 씨는 다시 고민하던 중 지인과 함께 미용실을 개업했다. 뷰티숍과 메이크업숍도 함께 운영했다.

"대한민국 유행 중심지인 강남에서 4년 동안 지인과 함께 미용실을 운영했죠. 수입이 생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았죠. 희망도 없을 것 같아 저는 고향으로 내려왔죠. 그런데 몇 년 뒤였어요. 그 지인이 서울에 체인점 20개 둔 사장님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죠. '남 좋은 일만 시켰구나'하고 웃어넘겼죠. 뭔가 모를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 지나간 일에 후회하지 않는 스타일이거든요."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빵집이었다. 수입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가게에 얽매여 있다 보니, 여가시간이 부족했다.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위해 또다시 과감히 그만뒀다. 결국 내린 결단은 '운동'이었다. 빵집을 하면서 헬스센터에서 종종 트레이너로 일했던 터였다.

"헬스센터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운동센터를 만들었죠. 간판도 달지 않고 홍보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예전 헬스센터에서 같이 운동했던 분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와 주셨죠. 그분들이 수강생을 모아 오셔서 홍보할 필요 없이 지금 즐겁게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운동하는 사람 대부분은 다이어트를 위해 찾는다고 한다. "운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라인이 만들어지죠. 하지만 자기와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맛볼 수 있죠. 수강생들이 본인 몸을 보고 감탄할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그런 저를 볼 때마다 이 일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죠."

이 씨는 운동에 목숨 거는 스타일은 아니다. 즐기고 꾸준히 하는 스타일이다. 매사에 하고 싶은 것은 해야만 하고, 얻고 싶은 게 있으면 얻어야 한다. 자기 삶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녀는 결단력 없고 우유부단한 사람을 싫어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성격 또한 적극적이고 멋지게 변한 것 같다. '운동'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이 이어질 것 같다.

/조현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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