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하면 먼저 떠오르는게 웅담입니다. 언젠가 살아있는 곰 쓸개에 대롱을 꽂아 그 즙을 빨아먹는 몬도가네족이 세계인을 경악시키지 않았습니까.



몸에 좋다하면 가리지 않는 보신제일 풍토가 곰=웅담이라는 희한한 등식을 상기시키는 것이지요.



지리산에서 서식이 확인된 반달곰은 스타로 떠오른 그날부터 사실은 반죽음에 빠졌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털이 좋습니까 그렇다고 고기가 맛있습니까. 오로지 녀석이 달고 다니는 쓸개주머니가 밀렵꾼을 불러들입니다.



언론은 친절하게도 서식 중심지 지명까지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표적이 노출되면 생사게임은 보나마나지요.



다행히 동면기인데 그래도 안심을 할 수 없습니다.



단속과 보호령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아직 이 나라 행정의 자연보전대책은 개발 등외로 밀려나 있으니까요. 곰아, 반달곰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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