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바람난 주말(67) 부산 아이리얼파크

"5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세상!" 이번 주말은 꼼짝없이 아이에게 함박웃음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야 할 듯하다.

그렇다고 의무감과 부담감만 느껴서도 안 될 일.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동물원이나 놀이동산은 멀다. 키즈카페는 답답하다.

스마트한 세상을 사는 아이들을 위한 국내 최초 디지털 체험 학습관 '아이리얼 파크'(1599-0322,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서로 30 KNN타워 지하 1층).

스마트 놀이동산이다. 그렇다고 현란한 디지털 세상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몸도 쓰며 땀도 흘릴 수 있다. 4D와 5D 세상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만큼 신난다.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신기한 디지털 세상이 펼쳐진다. 바닥에 놓인 디지털 화면의 축구공을 발로 차면 상대방 골대로 넣을 수 있는 게임과 지하철 환기 통로 위에서 흰색 드레스를 휘날리던 메릴린 먼로가 입체 영상으로 우리를 반긴다.

'아이리얼파크'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 간식과 음료수 등으로 무거운 가방은 물품 보관실에 맡겼다. 본격적으로 아이와 스마트 세상을 즐길 참이다.

디지털 스프레이로 화면에 그림을 그리면 차에 그림이 나타나는 카 그라피티.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모션 아이스링크. 헬멧과 아이스 스케이트, 무릎 보호대까지 모두 빌려준다. 링크 위에서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형형색색 모습을 달리하며 즐거움을 보탠다.

디지월은 디지털 암벽타기다. 암벽을 타면 불이 켜지고 소리가 들린다. 오감으로 즐기는 암벽타기다. 혼자 타기 모드와 대결하기 모드 등 설정에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이의 흥미를 끈 것은 '골드러시'. '세계의 광물이 내 손 안에?' 책이나 컴퓨터로 보았던 다양한 광물 자원을 직접 채취해 볼 수 있는 경험이다. 서부개척시대의 사금 채취 방식이다.

나무로 만든 수로를 따라 물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준비된 모래더미를 사금 채취기구에 붓고 물 위로 찰랑찰랑 흔들어 크리스털, 흑운석 등 보석을 잡아낸다. 자신이 채취한 보석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아이는 성취감에 뿌듯해한다.

다양한 광물을 채취해볼 수 있는 골드러시.

디지털 스프레이로 자신만의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카 그라피티'를 지나 놀이공원에 온 듯한 체험을 즐기고 싶어 4D와 5D 어트랙션으로 향했다.

모노레일이 바닷속 세상으로 들어갔다. 큰 물고기의 공격을 받기도 하고 물살에 휩쓸려 몸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가상 세계지만 코앞까지 다가오는 괴물체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비명이 튀어나온다. 5D 세상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총을 쏘면 괴물과 비행기가 폭파된다.

"정말 재미있어요. 또 타도 돼요?" 대기하는 사람만 많지 않다면 타고 또 타도 된다. 입장료만 내면 모든 체험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D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그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3D 영상 제작실' '3D 입체 스튜디오'도 있다. 기상캐스터, 뉴스 앵커가 되어 3D 가상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영상 촬영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고 기념 스냅 사진도 준다.

조그마한 놀이동산도 마련돼 있다. 마린 애니멀 빌리지. 일곱 마리 동물캐릭터는 모두 자체 제작한 친구들로 놀이기구를 만들었다. 디지털 세상도 흥미롭지만 미끄럼틀도 타며 몸으로 놀 수 있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뜻밖에 인기다. 덕분에 어른들은 그 앞에 마련된 의자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낚시를 하는 듯한 버추얼피시 프로그램.

아이리얼파크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디지털 체험학습관으로 눈으로 배우는 세계 '디지털 영상 콘텐츠 존'과 터치로 움직이는 세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존', '3D 제작 스튜디오 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플레이존' 등 4개 존(Zone)에 29종의 체험 콘텐츠를 두고 있다.

입장료 1만 5000원(성인 1만 8000원), 4인 가족 패키지 6만 원. 아이리얼파크를 이용하면 지하주차장을 4시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irealpark.co.kr)를 참조하면 된다.

10분 남짓 거리에 해운대와 벡스코가 있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디지털 세상을 경험하고 나서 봄바람에 넘실대는 파도와 간질간질 모래의 촉감을 느끼며 바닷가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벡스코의 넓은 광장에서 뛰어놀거나 다양한 전시 관람, 체험을 하는 것도 보람찬 하루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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