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큰잔치 참석 부의장 일부 시민에게 야유 받아...공무원도 찬반 의견 분분

'마산 가고파 큰잔치' 행사장에서 진해 출신 부의장이 일부 시민의 야유를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창원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의 공식행사 참석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 내부에는 '마산 행사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배종천 의장 "슬기롭게 풀겠다" = 지난 1일 가고파 큰잔치에 참석했던 김성일(새누리당, 이·자은·덕산·풍호동) 부의장은 진해지역, 배종천(새누리당, 반송·중앙·웅남) 의장은 창원지역 출신이다. 이날 마산 시민의 야유는 최근 의회에서 벌어진 '청사 소재지 조례안' 날치기 처리 이후 표출된 불만이었다.

청사 조례안을 다룬 지난 23일 본회의 다음날 오전에는 격앙된 마산지역 일부 의원이 마산합포구 삼진운동장에서 진행된 창원시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 현장으로 가려던 다른 지역 의원을 막으려고 했었다. "앞으로 마산 행사에는 참석하지 마라"는 말이었다.

좀처럼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또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배 의장과 김 부의장은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를 대표해 여러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중요한 행사인데 일정이 겹치면 의장과 부의장이 서로 조절하거나 두 사람 모두 어려우면 해당 지역구 의원이 참석하는 실정이다.

또 의장과 부의장뿐 아니라 마산·창원·진해지역 의원이 섞여 있는 5개 상임위원회도 소관 업무에 따라 마산 행사장이나 현안이 되는 대형사업장 등을 계속 찾고 있다.

마산 가고파 큰잔치가 시작하던 날 배 의장은 전남 목포에서 열린 한국수산업경영인대회를 방문해 창원시 참석자 300여 명을 격려했다. 배 의장은 마산지역 상황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 의장은 2일 "사실 부의장이 들었던 소리도 내가 들었어야 하는데, 앞으로도 피하지 않고 부닥치겠다"면서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도 의견 분분 = 마산 분리 건의안 채택 이후 공무원 사이에도 통합 지속이냐 분리냐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분위기다. 공무원노조 창원시지부 누리집 자유게시판에서 '편파'라는 작성자는 지난 1일 마산 행사를 홀대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창원, 진해 행사는 며칠 전부터 방송 3사고 지면 보도에 도배를 하다시피 홍보에 전투적으로 열을 올리더니 마산 축제는 시민이 알아서 오라는 말이냐. 가고파 행사는 제36회이고 주관이 창원시 아니냐"면서 "박 시장이 외국 나가 있다고 사람들 안 오는 행사해도 되느냐. 수평적인 생각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했다.

'로댕'이라는 작성자는 2일 "말 없는 108만 시민은(떠드는 1만 명 정도 빼고) 통합의 의미와 통합이 가져다준 희망과 현실을 만끽하고 날로 발전하는 창원시에 더 큰 희망을 품고 있는데 시의원, 국회의원,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뭐가 크게 잘못된 것처럼 창원시 우세를 다 시키는 것 같은데 정말 자숙 좀 하자"고 남겼다.

또 '차라리 분리해서 나가라', '창원에서 다 가지려 하잖아. 통합 정신으로 하나 정도 양보할 줄 알아야지' 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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