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덮고 있는 얼음층이 줄어들고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처음으로 제시됐다.

1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은 위성자료를 이용해 서남극얼음층(WAIS)이 내륙지방에서 얇아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남극 얼음층의 해빙속도는 해수면을 높일 정도로 진행돼 ‘황색경보’를 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방송은 이 위성자료가 남극의 얼음이 상당한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첫 측정자료라며 케임브리지대학의 영국남극탐사팀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과학자들이 사이언스지에 실은 보고서에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남극얼음층이 지난 92년 이후 8년간 31㎦나 줄어들었다며 이는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는 파인아일랜드빙하가 초래하는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인아일랜드빙하는 얼음을 남극 내륙에서 바다로 운반하는 서남극에서 가장 큰빙하로 두께는 2500m로 해수면으로부터 1500m 밑에 있는 암상위로 흐른다.

오차가 20㎝에 불과한 고정밀 레이더 측정장치를 이용해 위성에서 측정한 결과서 남극 얼음장의 두께가 10m 얇아졌으며 파인아일랜드빙하는 매년 40억t씩 줄어들고 있고 이는 해수면을 0.01㎜ 높이는 것과 같은 양이라고 방송은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빙하가 바다 밑바닥과 만나는 지점도 지난 92년부터 96년 사이에5㎞나 내륙쪽으로 후퇴했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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