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산업재해희생자 권리단체가 1일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항의 시위를 벌인데 이어 현지 신문에 한국업체들의 ‘안전경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각 언론사들에 보낸 ‘한국 건축업체의 공사현장 안전 경시 항의’ 제하 보도문에서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장에서 1개월간 두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으나 회사측은 사고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직업안전을 완전히 경시하고 노동자 안전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12월29일 KCRC의 훙함 국제도시 공사장에서는 현장의 쓰레기통이 내려 앉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고 지난 달 20일에도 MTRC(지하철공사)장의 장쥔위에 구간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불도저에 치여 숨졌으며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일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문은 “사망자 가족은 우여곡절 끝에 회사 책임자와 만나 사후 처리를 논의한 끝에 현대건설로부터 6만홍콩달러만을 지급받는데 그쳤다”면서 “이들의 대응 방식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보도문은 이어 홍콩에 진출한 한국 건축업체들의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현지 노동법규 및 직업 안전의 중요성을 경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총영사관측에 업체들의 안전도 준수와 노동자 존중 및 안전보장 여부를 감독, 관리하는 한편 사고 발생 후 사상자 및 가족들에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현대건설측은 이에 대해 “이 공사는 하청업체에 도급을 주어 시행하고 있으며 장쥔아오 공사구간 사고의 경우 피해자 가족과 보상 합의가 완료돼 보험처리수속 중이며 기타 사상자의 장례비 등은 유족과 합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그러나 피해자 가족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KCRC와MTRC 등을 방문해 항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현대건설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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