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다르게 계산되거나 사용하지 않은 돈 찍혀, 주의 필요

하루하루를 지내오면서 부자들의 습관은 작은 것 하나라도 챙기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보다 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알뜰히 모아가는 재미 쏠쏠할 때도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은 무슨 물건을 사면 언제나 손에 쥐여 주는 영수증 내역 하나하나 챙겨 보시는 편입니까?

며칠 전, 감기에 걸려 입맛 없어 하는 아들을 위해 전복을 사 죽을 끓여주려고 대형마트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가족들을 생각하며 식품을 고르고, 남편이 좋아하는 찬바람 돌면 맛있다는 물메기를 골라 담았습니다. 무 넣고 얼큰하게 끓여주면 잘 먹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밤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50% 세일, 두 마리 만 원에 떨이라고 하여 덥석 집어서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바코드를 읽어내는 맑은소리는 돈이 쩌벅쩌벅 올라서는 소리이지만, 내 가족이 맛있게 먹을 것이라 하나도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한 개 한 개 찍어 가던 담당자분

"이거, 5만 원 맞아요?"

"네? 무슨?"

"물메기 5만 원 맞냐구요."

"아니, 그냥 찍어 주시는 대로 들고 왔는데…. 아마 만 원일걸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그분은 물메기 봉지를 들고 생선 코너로 뛰어 갔다 오더니

"죄송합니다. 만 원을 5만 원으로 찍었더군요."

"그래요?"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양손 가득 물건을 들고 나오면서, 그렇게 확인해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만 원짜리를 5만 원 다 주고 먹었을까? 사실 내역서를 자세히 보는 습관은 내게 없으니까요. 주르르 찍혀나오는 것 보기만 하고 주머니에 넣어 버리는 습관 있으니…….

어제는 남편이 흥분해서 들어왔습니다. 항상 타고 다니는 애마가 잘 굴러가다가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기만 하면 수리를 했는데도 심한 소리가 나서 AS를 한 번 더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카센터에서 바퀴 네 개를 다 갈고, 밸런스도 맞추고 했는데도 말입니다. 남편이 손보았던 곳으로 찾아가서

"아직도 소리가 나는 데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좀 봐 주세요."

아무리 둘러보아도 별 이상을 찾지 못하겠다고 하여 수리한 내역서를 보며 계산을 하려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보니 휠 밸런스 값 4만 원이 적혀 있더라는 것입니다.

"아니~ 보지도 않은 게 왜 계산서에 들어 있어요?" 하고 따졌더니 주인장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이 잘 몰라 그랬나 봅니다. 빼 드리겠습니다." 하더랍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동물과는 달리 사람만이 가졌다는 양심인데 얼마나 비교되는 이야기인가? 정말 어려운 경기 침체 때문에 살아가기 어렵다 해도 남을 속여 가며 벌어들인 돈으로 잘 살 수 있을까?

내심 나의 나쁜 버릇을 생각게 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수증 내역 상세히 보아야겠다는 생각 감출 수 없었습니다. 부주의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작은 살핌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가는 돈 막을 수 있을 테니까.

여러분은 '영수증' 확인하시나요?

/저녁노을(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http://heysukim114.tistory.c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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