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바로알기(4)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왔을까? 화석연료는 모두 태양에너지를 식물들이 광합성 작용을 통해서 저장하고 그것들이 다시 혐기성 상태의 땅 속 깊은 곳에 저장된 것이다. 우리는 수억 년 동안 식물들이 저장해 두었던 에너지(석유·석탄)를 꺼내 사용하고 있는데 산업의 발달, 도시화 등이 이러한 에너지 사용을 가속화했다. 이제 산업화 단계에 접어든 인도나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블랙홀처럼 에너지 소모를 높인다면 지구의 미래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재앙이 발생할 것이다.

그간 조사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후 0.74도 상승하였고, 만일 지구 차원의 효율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100년까지 평균 2.4~6.4도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지구 온난화 6도의 악몽>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간단히 정리하였다.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북극의 빙하가 사라져 북서항로가 열리게 되고 북극의 생물은 멸종에 직면할 것이다. 또 지역에 따라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여 국제 곡물과 육류 시장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2도 상승한다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서 사라지고 해수면이 여러 m 상승하여 해안이나 태평양의 섬 투발루 같은 지역이 침수되고 태풍·홍수 등의 자연재해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일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 빙하의 감소. /Global Biodiversity Outlook 3

3도 상승하면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이 사바나 지대로 변하게 되고, 생물다양성의 보고 아마존 생물들은 멸종할 것이다. 숲이 건조해져 화재와 같은 재앙이 빈번히 발생하여 사막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기 때문에 풍요로운 아마존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4도 올라가면 해수면이 상승하여 전세계 하구의 넓은 곡창지대는 대부분 소실될 것이다. 그리고 방글라데시 전역이나 이탈리아 베니스와 같이 낮은 지역은 바닷물에 잠길 것이다. 5도 상승하면 온대지역은 불모지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수층(지하수를 함양하는 다공질의 침투성 지층지대)이 마르기 시작하여 지하수가 고갈되어 인류는 물 문제로 심각한 분쟁에 휘말릴 것이다.

6도 상승한다면 생물종의 70% 이상이 멸종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기온상승을 '지구 최후의 날'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생태계는 생물과 무생물이 복잡한 그물처럼 얽혀서 균형을 유지해 왔다. 어느 한 쪽이 과하거나 부족하면 균형이 무너지는데, 그 결과는 도미노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나타나는 기후변화가 어떤 생물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지난 30년간 북극의 빙하는 30% 이상 감소하였다. 북극의 혹독한 환경을 극복해 온 생물들이 단시간에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우울한 지구의 메커니즘을 따라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생물다양성은 바로 서식처의 다양성이 담보될 때만 유지될 수 있다.

   

생물다양성은 인류의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오늘(30일) 환경부는 2014년 제12차 생물다양성총회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 경남도는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지구 차원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찬우(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환경 이야기'는 경남도 람사르 환경재단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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