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여러 가지 환경이 바뀐다. 낮밤으로 변덕을 부리는 일교차에서부터 일상 속에서 접촉하거나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환경물질까지, 그야말로 나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이 '격변'이라는 말을 써도 과하지 않을 만큼의 변화를 보여주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피부도 환경이나 내 몸의 상태 변화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기존에 없었던 여러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환절기 피부 보습 및 세안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 번째, 보습 요령이다. 봄철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의 피부는 푸석푸석하고 거칠면서도, 일부 부위는 번들거리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피부 장벽 내의 여러 지질 함량이 달라지고 수분 소실률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데, 평소에 정상적인 피부를 가진 사람이더라도 외부 자극에 손상이 커지고 동시에 피부장벽 회복은 더뎌지면서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수시로 보습제를 도포해 피부장벽이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켜주고, 동시에 피부의 수분을 충분히 유지시켜서 큰 일교차와 미세한 알레르기 입자들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세안 요령이다. 춥고 건조한 이른 아침이나 밤에는 피부가 잔뜩 건조해지고 따뜻한 봄햇살에 의해 살짝 땀이 날 정도가 되면, 모공과 땀 구멍에서 피지와 노폐물을 배출하느라 피부 상태가 악화되기 쉬운 시기이다. 황사나 미세 알레르기 물질들로 인해 피부염이 생기면서 가려움증, 붉음, 뾰루지와 같은 다양한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클렌징은 단순히 메이크업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필요한 수분을 공급·유지시켜주는 과정이다. 제품의 형질에 따라 클렌징 오일, 클렌징 크림, 클렌징 티슈, 클렌징 폼, 클렌징 무스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어 선택의 폭은 넓지만, 어떤 제품이 나한테 맞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클렌징은 2단계에 걸쳐 시행한다. 1차 세안은 손을 우선 청결히 한 후 시행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수십 수백 종의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물질이 묻어 있는 손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에 적당히 얼굴을 마사지하면서 미온수로 모공을 열어주고 메이크업을 지워내는 기분으로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 세안을 하면 된다. 이때 지성피부는 클렌징 워터나 티슈를 이용하고 건성피부는 클렌징 오일이나 크림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심한 스크럽은 피하는 것이 좋다.

2차 세안은 클렌징 폼이나 클렌징 무스를 이용하여 모공내의 노폐물과 메이크업 잔류물을 꼼꼼히 세정해주면 되는데, 사람에 따라 피부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직접 도포해 비벼서 거품을 내는 것보다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만들어서 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가락의 지문 쪽을 이용해서 최소의 마찰력으로 원을 그려가면서 거품을 이용하여 세안하면 피부자극 없이 깔끔한 세정을 할 수 있다.

   

레이저 클리닉에서 시술을 하다보면 대부분에서 이마나 볼 쪽의 클렌징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그에 반해 콧망울 주위나 턱 부위에는 모공 속에 남아 있는 메이크업의 잔류물질에 의해 레이저와 분진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이 턱 주위 뾰루지와 연관되는 경우가 잦으므로 골고루 신경 써서 세안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고동한 창원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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