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조점래 함안군 생활자원담당

함안군이 지난 한 해 수출한 지역농산물은 총 1만 5000t. 수출금액은 무려 4006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440억 원 상당의 판매량을 올리며 농산물 수출 4000만 달러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함안이 경남 농산물 수출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외국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달려온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담당 조점래(56) 담당 주사의 숨은 노력이 있다.

1976년 6월 당시 양산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을 시작한 조점래 주사는 37년간 식량작물, 기술개발, 원예특작, 생활자원 등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섭렵했다. 농촌 사랑으로 똘똘 뭉친 그는 원예특작 담당시절에는 부산에 있는 시설원예시험장 이전에 이바지하며 함안의 시설농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2011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농산물 수출과 홍보를 담당하는 유통지원 업무를 맡으며 농산물 수출 실적을 매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함안군의 파프리카·방울토마토·수박 등 신선농산물이 세계 유수의 농산물과 견줘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1년에는 일본 바이어 초청, 뉴욕에서 열린 한국 농식품 특판행사 참가 등 지역의 농산물과 전통 가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시장 정보 수집과 현지 소비자의 기호도를 파악하여 수출 전략을 세우는 데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12월 5일부터 3일간 필리핀 시장을 찾아 단감·파프리카 등 6품목의 현지 수입·유통업체를 만나 시장상황 분석과 틈새시장 개척을 노렸으며, 12월 8일과 9일에는 나고야 한국요리 문화제에 참가해 함안군의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식품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통했는지 농산물 수출실적이 2011년 사상최대인 3816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006만 달러를 달성했다. 또 일본에 국한됐던 수출국과 품목이 점차 다양화되기 시작해 2011년 처음으로 0.5t 3000달러 상당의 흑토마토를 홍콩으로 수출했고, 농수산물 유통공사와 연계해 싱가포르에서 단감 판촉행사를 열며 25만 달러 상당의 MOU를 체결했다.

누구보다 농촌을 위해 열심인 그는 2003년 농촌지도사업추진 유공 농림부장관상, 2004년 국립종자관리소장 고품위 우량종자 생산과 공급업무 이바지 표창, 2010년 농수산물 수출 촉진 이바지 도지사 표창 등 상 다수를 받았다.

또 농촌의 미래는 인재가 희망이라는 생각에서 2009년 10월 11일 함안군 장학재단에 부친상 조의금 500만 원을 선뜻 내놓으며 또 한 번 농촌사랑을 실천했다.

"이제 농촌도 경영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예전처럼 묵묵히 땅만 일구면 성공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조 주사는 지금 우리 농촌은 많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한다.

"FTA 발효와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지역 농산물이 저가의 수입 농산물과 끊임없는 무한경쟁에 내몰려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수확물보다는 가공품을 팔아 안정적이고 높은 이윤을 내는 가공 영역을 확대해야 하고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통해 유통업체의 횡포와 저가 물량 공세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농민이 고령에 영세농이 많은 현실에서 판로 개척이나 유통까지 신경 쓰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금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농민이 하기 어려운 농산물 공동육묘장 설치, 농업인 교육 등을 기획해 유통과 경영마인드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눈길로 어려운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덧 40년 가까운 시간을 농촌을 위해 보냈고 앞으로도 자신의 농촌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다고 말하는 조점래 주사. 그의 미소가 봄 햇살만큼이나 따사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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