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바로알기(3)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은 세계 160여 개국의 환경당국과 국제적으로 공인된 생물연구학회 등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범지구차원의 환경을 보호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주기적으로 적색목록(RED List)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적색목록은 해당 종이 처해 있는 멸종단계에 따라서 ①절멸종(EX, Extinct): 지구상에서 멸종한 종 ②야생개체절멸종(EW, Extinct in the Wild): 야생에서는 멸종하였으나 보호시설에서 생존하고 있는 종 ③심각한 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 야생상태에서 멸종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종 ④ 멸종위기종(EN, Endangered): 야생개체의 멸종가능성이 높음 ⑤취약종(VU, Vulnerable): 야생개체군이 멸종에 처할 가능성이 높음 ⑥위협종(NT, Near Threatened): 가까운 미래에 야생에서 멸종에 처할 가능성이 높음 ⑦관찰종(LC, Least Concern): 개체군의 변화에 관심이 필요한 종 ⑧자료부족종(DD, Data Deficient): 평가 자료가 부족함 ⑨평가불가종(NE, Not Evaluated): 아직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종 등 9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한다. ②~⑥ 카테고리로 평가되는 종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며 지구 차원의 보전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IUCN에서는 위의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지구 차원의 생물종 현황을 분석한 바 있다. 분석 대상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이었고 약 2300종 7100개 이상의 군집을 조사하였다. 결과를 보면 지구차원의 생물다양성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조류는 8종 중에서 1종이 멸종에 처해 있고, 포유류는 4종 중에 1종이 멸종에 처해 있다. 그리고 양서류는 3종 중에서 1종이, 해양거북은 7종 중에서 6종이 멸종에 처해 있다. 식물도 예외는 아닌데 특히 침엽수 4종 중에서 1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보고서(Global Biodiversity Outlook 3)에 따르면 지구생존지수(LPI, Living Planet Index)를 평가한 결과, 197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야생에 서식하는 척추동물 개체군의 약 31%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개체군집의 변화는 서식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개체군이 59%정도 감소하였고, 담수생태계는 41%의 군집이 감소하였다. 반면 온대지역의 개체군은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전체적으로 보면 1970~2005년 사이에 생물개체군은 약 3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생존지수에서 온대지방의 개체군이 증가하는 것을 보였으나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온대지방의 자연 서식처가 농경지 확장, 초지, 조림사업 등으로 서식처의 다양성이 떨어져 해당 서식처를 선호하는 소수의 종이 우점한 결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오늘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저수지에 올챙이가 너무 많아서 미관상 좋지 않고, 개체군 조절을 위해 제거를 한다는 소식이다. 올챙이의 생김새와 행동을 보니 두꺼비다. 단지 미관상 좋지 않다고 개체군을 평가없이 자의적으로 조절한다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생태계에서 가장 멸종의 위협에 빠르게 직면하고 있는 종이 양서류이다. 단편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 주변에 흔하다고 생각한 종이 어느 시점에 멸종에 직면해서 사라질지 모른다.

   

생물다양성의 보존은 우리 주변에서 시작한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생물다양성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겨보자.

/이찬우(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환경 이야기'는 경남도 람사르 환경재단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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