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바로알기(2)

생물다양성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본다면 농업혁명이다. 농경문화가 정착되면서 1차적인 자연은 개간에 의해서 농경지화되었고, 그 결과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은 점점 사라져 갔다. 또한 사냥 기술의 발전도 멸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들이 과거에 비해서 1000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설명하지 못한다. 지금의 지구생태계가 겪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위기는 산업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현대의 생물다양성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서식처의 소실과 질적 저하(Habitat loss and degradation)', '기후변화(Climate change)', '오염과 영양염류의 과부하(Pollution and nutrient load)', '과도한 개발과 지속가능하지 못한 이용(Over-exploitation and unsustainable use)', '유해성 외래종의 유입(Invasive alien species)' 등 5가지로 지목하고 있다.

첫째, 서식처의 소실과 질적 저하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지구 표면의 약 30%가 도시, 도로, 농경지 등으로 이미 개발되었다고 한다. 도시화나 농경지 개간은 해당 지역이 단순히 훼손되는 것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아랄해의 위기는 1960년께 소련 정부가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의 물을 이용하여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지에 광대한 면적을 농지로 개간하고 목화를 생산하였다. 그 결과 아랄해로 유입되던 담수가 줄어들어 현재 아랄해는 전체 면적의 약 13% 정도만 남아 있다. 이로 인해 해수의 염분은 높아져 어류를 비롯한 생물들의 서식은 어렵게 되었고 줄어든 해수면은 사막으로 변하였다.

둘째, 기후변화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지구온난화인데, 지구 온도가 6℃ 상승하면 지구 생물의 70% 이상이 멸종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자들은 지구 차원의 대책이 없이 지금처럼 흘러간다면 210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2.4~6.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해양생물이며,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다 생물의 안식처인 산호초가 백화 현상으로 사라지고, 바다거북과 같이 부화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는 동물은 서식처 기온 상승으로 암컷만 태어나 멸종 위기를 겪게 되는 것이다. 또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북극곰을 비롯한 생물들이 위기를 맞고 있으며, 대기 상층 기류의 변화로 지난겨울 우리는 혹독한 한파도 경험하였다. 이러한 한파가 생물 서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수많은 동식물들이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져갔을 것이다.

셋째, 오염과 영양염류의 과부하이다. 인류는 2012년 10월 31일 70억을 넘었다. 70억이 넘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거름이나 화학비료의 사용이 급증하였고, 축산업도 산업화되어 과도한 영양염류가 하천과 연안 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 결과 오염이 심각하여 하구역의 연안이 죽은 지역(Dead zone)이 1910년 수 곳에 불과했으나 2010년 500곳을 상회하였다.

넷째, 과도한 개발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 개발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2050년까지 40%정도(200만㎢, 우리나라 면적 약 20배)가 소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고유종인 포유류만 100종이 멸종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섯째, 유해성 외래종의 유입이다. 국가간 교역이 발달하면서 특정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흘러들어간 외래종이 생태계나 경제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외래종의 유입은 확인된 것만 1만1000종에 이른다. 모든 외래종이 유입된 지역에서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종은 새로 정착한 지역에 천적이 없기 때문에 생태계와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1969년과 1972년 북미지역에서 각각 유입된 블루길, 큰입배스는 천적이 거의 없고 식성이 왕성하여 우리나라 고유종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하여 생물다양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찬우(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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