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충격·스트레스가 원인…하지말라 야단치면 더 심해져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어른들도 지나치게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깨에 힘이 꽉 들어가거나 손이 떨리거나 음성이 떨리거나 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틱장애는 특정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한 정신적 충격이나 긴장 혹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근육이나 음성이 수시로 반복적인 이상 증세를 보인다.

증세가 나타나는 초기에 잘못된 습관으로 오해해서 야단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거나 혼내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틱장애는 신경학적인 문제이지 단순히 잘못된 습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습관과 틱장애의 차이에 대한 부모의 이해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틱은 크게 운동틱장애와 음성틱장애로 나누며, 음성틱과 운동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장애가 1년 이상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뚜렛증후군이라 부른다.

음성틱의 주 증세는 킁킁거림, 으흠~으흠~하는 소리, 헛기침, 중얼거림, 욕설 등이 있다. 킁킁거림이나 으흠~하는 소리, 헛기침 등에 대해 비염 등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오해하는 부모들이 간혹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틱은 근육에 대한 신경학적인 통제가 의지대로 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 증세는 눈 깜박임, 코를 찡긋거림, 입술을 양옆으로 당기는 동작, 어깨를 움찔거리거나 들썩거림 등이 있다.

일과성 틱장애는 잠시 나타났다가 수개월 내에 없어지지만 일과성일지 만성적으로 진행될지 감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원에 오는 틱장애 아이들은 예민하거나, 자존심이 지나치게 세거나,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많거나, 소심함 등의 특징이 많이 보인다. 이런 아이에게서 스트레스, 심리적 위축, 강박이나 불안은 어떠한 상황에서 주로 나타날까.

우선 먼 곳으로 이사를 했다든지, 동생이 태어났다든지, 전학을 했다든지 등 큰 환경 변화와 이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심리적 위축의 경우인데 심한 야단이나 체벌, 폭력, 따돌림, 엄격한 교사나 부모 등이 요인으로 많이 작용한다.

또한 미취학 아동에게는 친구에 대한 시샘이나 관심 받고 싶은 마음, 배변 장애나 여타의 질환 등이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 외에 학습 부진이나 지나친 학습량에 따른 스트레스가 강박이나 불안을 가져와 나타나기도 한다.

틱장애 발견 초기나 진단을 받았을 때 부모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틱장애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기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나 동작이므로 야단을 치거나 제지를 한다고 해서 통제나 억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나친 야단이나 간섭은 다른 동작으로 전환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야단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증세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옥상철 아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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