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송우섭 창원시 환경수도과 주무관

국무총리상, 행정안전부장관상 등 정부가 주는 개인표창 6회, 기관표창 7회, 공모전 수상 11회 등 수상 이력만 봐도 대단한 공무원이 있다.

창원시 환경수도과 송우섭(48·사진)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송 주무관은 1992년 마산시청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해 20년 넘게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가 받은 표창도 모두 이 분야에서다. 에너지 실천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라고 감히 평할 수도 있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송 주무관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 비교적 소심한 성격인 그가 이렇게 많은 업적을 만든 것은 바로 칭찬 덕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마산시청 시절을 회상했다. 공무원 초년병 시절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안을 제안해 시장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또 이 제안은 결국 외부기관 수상까지 이어지면서 동료 공무원들로부터 칭찬을 듣게 됐다. 하지만 칭찬은 칭찬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감을 낳게 했고 다시 열정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송 주무관은 "칭찬을 듣고 나서 일하는 것에 신명이 났다"며 "일을 일로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하다 보니 나름의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에너지 절약을 시민이 쉽게 생활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했다.

그가 만든 대표적인 성과물로 '녹색 캘린더'를 꼽을 수 있다. 애초 송 주무관은 시민에게 홍보할 에너지 절약 자료로 에너지관리공단 등에서 제작한 것을 인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더욱 실정에 맞고 쉬운 실천자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끝에 탄생한 것이 '녹색 캘린더'다.

'녹색 캘린더'는 시간별, 요일별, 월별, 계절별, 기념일별 에너지 실천 항목을 표기해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점검하도록 만들었다. 이후 잘했거나 못한 부분을 점검하고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점검할 수 있게 돼 있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 쉽게 잊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달력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예를 들자면 월요일은 월(月)자와 연관시켜 달빛 아래서 책보던 시절을 생각하며 전기절약하는 날, 화요일은 불(火)과 연관지어 취사용 가스 절약하는 날, 수요일은 물(水)과 연관지어 물 절약하는 날, 목요일은 나무(木)와 연관지어 냉난방 연료 절약하는 날 등이다. 월별로도 1월은 새해 에너지절약 계획 세우는 달, 2월은 세계 습지의 날이 있어 습지·갯벌 보호하는 달, 3월은 세계 물의 날이 있어 물 절약하는 달, 4월은 식목일이 있어 나무 심고 가꾸는 달 등으로 이어진다.

'녹색 캘린더'는 탁상용과 벽걸이용, 온라인용 3종으로 만들어졌다. 온라인용은 창원시청 홈페이지(http://energy.changwon.go.kr/calendar)에 접속해 매일 점검하면서 이용할 수 있다. 이 '녹색 캘린더'는 2012년 특허로 등록, 특허청 실용신안까지 받았다.

송 주무관은 아내와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마산회원구 양덕동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가족도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을까?

그는 "개인적으로 최대한 노력해도 바쁘고 피곤하면 생각만큼 실천 못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아이들로부터 잔소리를 듣는다"며 "아이들이 더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착안해 송 주무관은 어렸을 때부터 에너지 실천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송 주무관은 현재 '환경 스쿨' 관련한 업무와 시민을 대상으로 환경정책을 보급, 홍보, 확산하는 일 등을 맡고 있다. 그는 특히 녹색 생활교재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등학교 등에서 이용하는 교재로 어릴 때부터 에너지 절약이 몸에 배도록 하고자 함이다.

송 주무관은 "에너지 절약은 환경을 보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계속해서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만들 것"이라며 "시민 동참과 실천을 유도해 창원시가 녹색환경수도로 거듭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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