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삶'으로서의 농촌생활

1953년 거창에서 태어난 저자는 젊은 시절 문학을 꿈꾸다 서른도 되기 전인 이른 나이에 귀농을 했다. "농사 지으며 자유롭게 살고, 틈틈이 책을 읽고, 나아가 책을 쓰는" 멋진 인생설계가 있었다.

하지만 꿈은 첫날부터 빗나갔다. 저자는 그 후 30년 동안 "땅, 작물, 가축, 농사일, 돈에 구속되어왔다"고 토로한다.

이 책은 농부로 살면서 겪은 생활의 어려움과 시골의 적막감, 그리고 여유로움을 담은 수필집이다. 농촌 생활은 목가적인 아름다운 삶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이려고 하는 과시도 아닌, 도시와 마찬가지로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한 '처절한 수단'임을 저자는 일깨워준다.

농촌의 삶을 낭만적이라 여기고 막연히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40쪽, 한비co,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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