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불명예 9연패까지 2경기 남아

7연패다.

NC 김경문 감독은 개인최다연패인 9연패까지 2경기를 남겨놓게 됐다.

김 감독의 9연패는 두산 감독 시절인 2008년 7월 18일 KIA전부터 8월 26일 SK전까지 당한 개인 불명예 기록이다.

경기장의 '스마일맨'으로 항상 웃으며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내던 김 감독의 얼굴에는 더 이상 웃음기가 없었다.

김 감독은 5회 초 무사 1루에서 김종호가 시도하려던 번트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자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3루심에게 항의를 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 LG의 경기에서 7회초 NC 공격 2사 2루 때 타석에 들어선 조평호가 헛스윙을 할 때 헬멧이 벗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도 NC는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실책 1개를 범했고, 믿었던 선발투수 에릭마저 경기 초반 대량실점하며 무너지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다.

NC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2차전에서 선발 에릭이 초반 LG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한 끝에 5-7로 패했다.

1회 8개의 공으로 3타자를 상대한 에릭은 2회 2사 후에 흔들리며 8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대거 4점을 허용했다.

에릭은 정성훈과 김용의를 범타 처리했지만 습관적인 투구동작으로 주심에게 주의를 받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안타 2개와 사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조윤준과 오지환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내줘 0-4로 초반 기선을 빼앗겼다.

3회 초 NC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김태군의 볼넷과 김종호의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은 NC는 후속타자로 나온 조영훈이 LG 선발 리즈의 낮은 직구를 공략해 투수 옆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최근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이호준이 유격수 방향 깊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 추가점을 뽑아 2-4까지 LG를 추격했다.

2점차로 좁혔지만 3회 말에도 에릭의 제구가 흔들리며 NC는 추가실점을 했다.

3회 말 에릭은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많이 허용해 선두타자 박용택과 정상훈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고, 두 주자가 더블스틸까지 성공하며 선발 에릭을 계속 흔들었다.

주자 견제에 실패한 에릭은 이후 김용의와 손주인에게 각각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현곤이 실책을 해 2점을 더 내줬다.

NC 선발 에릭은 4회 조윤준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한 뒤 노성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에릭은 3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졌고,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6자책점)하며 선발로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NC는 5회 한 점을 따라 붙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군이 안타를 친 뒤 최재원이 대주자로 나왔고, 이어 김종호가 리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며 한 점을 만회해 3-6까지 따라갔다.

NC가 힘겹게 한 점을 만회하자 LG는 쉽게 한 점을 뽑으며 또 달아났다.

7회 초 NC는 상위타선이 살아나가며 점수차를 2점까지 좁혔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종호와 차화준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은 NC는 이호준의 3루 땅볼타구 때 김종호가 홈을 밟았고, 권희동의 2루타 때 차화준이 득점에 성공해 5-7까지 따라갔지만 8회와 9회 각각 점수를 내지 못해 7연패의 늪에 빠졌다.

LG 선발 리즈는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던지며 6이닝 5피안타 4볼넷 5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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