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1·동2 6위…정상급 선수 불참에 바뀐 규정 부적응 탓

9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막을 내린 '2013 ISSF 창원월드컵 국제사격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단 한 명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대표팀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만을 획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김경애(동해시청)가 여자25m 권총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부산시청)는 25m 권총 개인전과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대표팀의 부진은 두 가지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올 시즌 첫 국제사격대회인 창원월드컵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직후 열려 올림픽 출전권(MQS)이 부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진종오(KT)를 비롯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또한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ISSF 사격 규정에 적응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반면 유럽 선수들은 몇 차례 실전을 경험하며 새 규정에 상대적으로 익숙했다.

한희성 경남사격연맹 전무이사는 "날씨가 예년보다 추워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선 방식도 토너먼트로 변경돼 체력관리가 힘겨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린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종목에 출전한 한국 남자소총의 에이스 한진섭(충남체육회)은 아깝게 9위에 그치며 최종 결선에 나설 수 있는 8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한진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결선 가능성을 높였다.

앉아 쏘는 슬사에서 꾸준히 8위 안에 들며 시작이 좋았지만 서서 쏘는 입사와 누워 쏘는 복사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 스코어 1147점을 기록, 블라소프(러시아)가 기록한 1152점에 5점 뒤진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현태(KT)는 1144점으로 11위를 차지했고, 창원시청 소속의 정재승은 1133점을 획득해 2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이 금 4, 은 4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독일이 금 3, 은 1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종합 6위에 랭크됐다.

격년제로 열리는 창원월드컵 국제사격대회는 오는 2015년 4월 다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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