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시즌 3차전 때 1루 내야석에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야구를 관람하던 한 팬은 롯데 타자가 친 파울 공에 얼굴을 맞았고, 근처에 있던 경호원들이 급하게 달려가 관중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사고는 야구장의 조망권과 관련해 항상 문제시되어왔던 파울 타구에 대한 관중의 안전문제다.

메이저리그를 즐겨 보는 야구팬들은 알겠지만 메이저리그 구장의 내야 쪽엔 그물이 없지만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의 손엔 글러브가 쥐여져 있다. 한국 야구선수들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신체적 조건으로 말미암아 우리보다 더 빠른 타구를 양산해 내는 메이저리그지만 내야에 안전 그물망이 없어도 관중이 다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런 안전사고는 한국과 미국의 야구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있는 대부분 구단은 내야 응원단이 없다. 있는 팀들도 경기 중 관중의 혼을 빼놓을 만큼은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NC를 포함한 모든 야구단은 매회 치어리더들이 공연을 펼치고 공격 시에는 응원단장이 단상에서 응원을 유도하며 관중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려 노력한다. 이때 잠시 팬들의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야구를 원래 좋아했던 팬들은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야구에 온갖 신경을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야구를 처음 접한 사람이나 야구장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야구가 아닌 응원단상 쪽에 신경이 쏠리게 된다. 그렇게 신경을 빼앗긴 상태에서 일순간 야구공이 날아올 때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내·외야에 떨어지는 파울공을 잡고자 손을 뻗는 행위도 위험하다.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와 타자가 돌리는 배트 스피드까지 더한다면 파울공의 위력은 상당하지만 이를 간과하는 팬들이 많다.

야구를 보다 안전하게 즐기려면 최소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글러브는 착용하고 가는 것이 팬들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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