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바로알기 (1)

2014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당사국총회(CBD COP12,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onference of the Parties 12)의 개최 지역 선정을 두고 경상남도, 강원도 평창군, 제주도 등 3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총회 개최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곧 심사를 거쳐 도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경남도는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 2010년 제10차 사막화방지협약당사국총회를 개최해 환경관련 국제회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였다. 경남도가 이번에 유치하고자 하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당사국총회는 규모 면에서 앞선 두 회의보다 훨씬 크고, 생물다양성은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기 때문에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환경 경남을 표방하는 우리 경남도의 국제적인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몇 회에 걸쳐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도민에게 알리고 생물다양성총회 개최를 기원하고자 한다.

다양성(多樣性, Diversity)이란 무엇일까? 사전에는 '여러 가지 양상을 가진 특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용어는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 중에 지면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다.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란 '생물학적(Biological)'과 '다양성(Diversity)'의 합성어이다. 1968년 야생동물학자이자 자연보호론자인 레이먼드 다스먼(Raymond F. Dasmann)이 생물학적 다양성(Biological Divers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시작되었고 1980년대에 들어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리고 1985년 미국의 생물학자 로젠(W.G. Rosen)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공식화되었다. 일반적으로 생물다양성은 '생물 종류의 다양성', '개체군 내 유전자의 다양성', '생태계 내 상호 작용의 다양성'을 포괄하는 의미다. 이러한 세 가지 수준에서 다양성이 유지될 때 생태계는 평형을 이룰 수 있다.

생태계 평형(Ecological equilibrium)이 필요한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생물과 생물은 서로 얽혀 있다. 그래서 생물적 요소와 무생물적 요소 사이에 물과 에너지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생태계는 시스템이 안정되고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 생태계는 인간 활동에 의해서 멸종의 속도가 자연적인 멸종이 이루어지던 과거에 비해 1000배 이상 빠르다고 한다.

또한 다음 세계에는 멸종의 비율이 1만 배 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학자들은 경고한다. 이러한 생태계 위협의 가장 큰 요인은 '서식지의 감소 및 질적 저하', '기후 변화', '영양염류의 유입에 따른 오염', '과도한 개발', '외래종의 유입'을 지목하고 있다.

이렇듯 지구 차원의 생물다양성 위협을 걱정하여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생물다양성의 보전·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생물자원을 이용하여 얻어지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분배를 목적으로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은 1993년 12월 29일 발효되었고, 우리나라는 154번째로 회원국에 가입하였다. 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이 참여하는 당사국총회는 2년마다 열리며, 제1차 총회는 1994년 11월 28일부터 12월 29일까지 서인도 제도 영연방 독립국인 바하마의 수도 낫소에서 개최되었다. 아시아에서는 제7차 총회를 200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하였고, 2010년 제10차 총회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최하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2014년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당사국총회(CBD COP12)를 개최한다. 경남도가 총회 개최지로 아직은 선정되지 않았으나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생물다양성에 대해 지금부터 네 차례에 걸쳐 알아보자.

/이찬우(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환경 이야기'는 경남도 람사르 환경재단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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